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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Gloomy Sunday'.

글루미 선데이. 두산 베어스 야구팬들에게는 14주 연속 우울한 일요일이다. 월요병이 생길 만큼 일요일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9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두산은 롯데와 12회 연장 접전 끝에 3대 4로 패했다. 최근 경기 3연패.

두산은 0-3으로 끌려가던 7회말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와 정수빈이 2사 만루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2타점 적시타로 3대 3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8회말 무사 1, 2루 찬스 무산. 10회말 외국인타자 제러드의 큼지막한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1회말에는 2사 2루에서 강승호의 안타가 터지며 경기를 끝낼 듯 싶었으나 2루주자 여동건이 홈에서 태그아웃을 당하며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롯데는 12회초 2사 1, 3루에서 정훈이 두산의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를 노려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4대 3. 12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롯데 나균안은 2이닝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

두산은 일요일 경기는 14주 연속 패배다.

올 시즌 두산은 6월 이후 현재까지 일요일 경기 승리 없이 14연패에 빠져있다. 두산이 올해 일요일 경기를 승리한 것은 지난 5월 12일 KT 전이다. 5월 19일 롯데 전 무승부 이후, 9월 1일 롯데 전까지 일요일 경기 14연패를 당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일요일 경기 6승1무17패로 일요일 경기만 유독 많이 패하는 징크스가 생겼다.





두산은 올 시즌 129경기를 치른 가운데 64승2무63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5위 KT에게 1경기 차 추격을 받고 있으며, 6위 한화, 7위 롯데와도 4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순위다.

KBO리그 특정 요일 연패 기록은 16연패다. 프로야구 원년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수요일 경기 16연패를 당했다. 2014년에는 롯데가 화요일 경기 16연패를 기록하며 특정 요일 최다 연패 공동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두산은 일요일 경기 14연패를 당하며 특정 요일 최다 연패 기록에 -2경기 차로 다가섰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산은 올 시즌 남은 일정 중 일요일 경기가 9월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두산은 특정 요일 최다 연승 신기록도 가지고 있다. 두산은 2016시즌 화요일 경기 19연승을 거두며 특정 요일 신기록을 세웠다. 특정 요일 19연승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두산은 그해 정규 시즌 93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올 시즌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T 17경기. 한화 22경기. 롯데는 23경기가 남았다. 두산의 운명은 남은 경기 수가 많은 하위팀들의 성적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KT, 한화, 롯데가 치고 올라온다면 두산의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다.

KBO리그 역대 특정 요일 13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들은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 일요일 14연패를 기록 중인 두산에게는 분명 기분 좋지 않은 기록이다.

일요일 경기 패배 때문에 두산 야구팬들은 다음 경기가 열리는 화요일까지 우울한 기분으로 이틀 동안을 보내야 한다.

두산 팬들에게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월요병'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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