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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브라질 레전드'가 하늘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졌다. 차량이 뒤집히는 대형 사고를 당했는데,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최고의 현역시절과 최악의 지도자 시절을 동시에 경험한 브라질 축구 레전드 둥가의 기적 같은 사연이다. 아내와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다 대형 사고를 겪었다. 천만다행으로 두 사람 모두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5일(한국시각) '브라질의 1994 월드컵 우승 주역인 레전드 둥가와 그의 아내가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겼다.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다행히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고 보도했다.

둥가는 브라질 축구 전성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레전드다. 1994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의 '캡틴'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고,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도 출전해 준우승을 달성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했는데,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2006년 브라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7 코파 아메리카와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물러났고, 2014년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역시 기대에 못 미치며 경질됐다. 이후 다시는 현장에 돌아오지 못했다. '역대 최악의 브라질 감독'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이런 커리어를 지닌 둥가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지난 14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캄피나 그란데두술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 사고를 당한 것. 당시 조수석에는 아내도 타고 있었다. 둥가 부부는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천만다행으로 경미한 부상만 입었고 입원 하루만에 퇴원했다.

둥가의 아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가족을 걱정하고 지원해준 모든 사람들과 즉시 응급처치를 도와준 트럭 운전사, 그리고 부모님을 잘 보살펴 준 안젤리나 카론 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둥가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당시 폭우로 인해 미끄러워진 노면 때문에 사고가 났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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