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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2의 페디는 스위퍼를 던진 KIA의 네일이 아니었다. 헤이수스였다.

키움 히어로즈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전반기 유일의 10승 투수가 됐다. 게다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도 1위와 가까워지며 트리플 크라운에 가까워졌다.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대항마로 그동안 같은 팀의 제임스 네일이 꼽혔지만 이젠 그 대상을 헤이수스로 바꾸는게 맞을 듯 싶다.

헤이수스는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을 챙겼다. 다승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다승 공동 2위인 LG 엔스와 롯데 윌커슨, 키움 후라도(이상 8승)과 2승 차이로 늘렸다. 평균자책점은 3.14로 낮추면서 네일(2.66)과 NC 카일 하트(2.94)에 이은 3위로 올라섰고, 탈삼진도 102개로 하트(104개), 네일(103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다승은 확실한 1위이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후반기에 트리플 크라운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네일과 하트는 모두 7승씩을 기록 중이어서 헤이수스와는 3승의 차이가 난다.

헤이수스가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다면 김도영과 충분히 MVP 경쟁을 할 수 있다.

헤이수스는 “팀이 이기는데 공헌을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계속 이렇게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승 뿐만 아니라 평균자책점과 탈삼진도 타이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하자 “타이틀엔 딱히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다. 오프시즌에 준비해 왔던 것들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어 계속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미국 마이너리그 때 ABS를 경험했던 것이 KBO리그에 와서 ABS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헤이수스는 “미국과 한국의 ABS가 비슷한 것 같다“면서 “볼로 생각한게 스트라이크로 판정되기도 하지만 스트라이크로 생각한게 볼로 판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정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같다“라며 같은 스트라이크존을 쓴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또 LG전에 철벽을 보였다. 이전 2경기에서도 2승에 13이닝 동안 단 1실점에 그것도 비자책이었다. 이날까지 성적을 더하면 3승 무패에 19이닝 동안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제로. LG에 확실한 저승사자가 됐다.

하지만 헤이수스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는 하지 않았다. “LG가 강팀이라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피칭을 하려고 했다“라는 단순한 답변을 했다.

헤이수스가 그동안 만난 타자중 가장 껄끄러운 타자를 물었더니 의외의 인물이 나왔다. 바로 SSG의 이지영. 올시즌 타율 2할7푼5리, 2홈런, 24타점에 불과한 평범한 성적의 타자인데 헤이수스는 이지영만 만나면 “살살해 달라“고 말한다고. 이지영은 헤이수스에게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헤이수스는 “이상하게 직구를 던져도 타이밍이 맞고 변화구를 던져도 타이밍이 맞는다. 내 공을 어떻게 치는지 접근 방법을 잘 아는 것 같다. 잘 던졌는데도 안타를 맞아서 어렵다“라며 웃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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