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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다현 동생이 아닌, 이준영으로 인정받겠다.“

대한항공의 잔치가 된 2024~2025 V리그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대한항공이 전체 1, 2, 7, 8순위를 모두 쓸어담으며 최대어 김관우(세터), 최준혁(미들블로커)을 모두 데려가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대한항공과 이 선수들에게 쏠리는 가운데, 다른 한 선수가 공식 인터뷰에 당당히 참가했다.

주인공은 한양대 미들블로커 이준영.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았다. 왜 관심을 받았을까.

사실 드래프트 전부터 이름이 많이 언급됐다. 1라운드 지명 후보로 미들블로커로서 좋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친누나가 여자부 현대건설에서 뛰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이기 때문이었다. '얼짱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인기가 많은 이다현이기에, 그의 동생이 프로에 온다는 자체로 화제였다.

준영은 21일 드래프트가 끝난 후 “KB손해보험은 꼭 입단하고 싶은 팀이었다. 그래서 영광이다. 행복하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준영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프로 선배'인 누나에게 들은 얘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왔다.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긴장하지 말고 불안해하지 말라고 했다. 열심히 한 스스로를 믿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조언을 해줬을까. 이준영은 “성별이 다르기는 하지만, 내가 가야할 길을 몇 년 앞서 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태도나 행실 얘기를 해준다. 프로로서의 행동, 배고 외적 얘기다. 누나는 항상 쓴소리도 많이 해주고, 인생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고마운 존재다. 특히 프로에 가면 막내로서 해야할 역할을 중요시 하라고 했다. 누군가 얘기하기 전에 알아서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은 마지막으로 “드래프트에 앞서 한양대 이준영보다 이다현 동생으로 언급이 됐다. 처음에는 누나에 가려져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누나 아니면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을 거라고 좋게 생각했다. 앞으로는 이다현 동생보다 이준영으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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