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1 14:10:00]
올해 경기고 3학년인 (원)호연이는 지난 연말에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고 중학생 시절 방황도 했던 호연이가 지각 한 번 하지 않는 성실한 학생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기고 총동창회에서 경기고 장학금 취지에 맞는다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3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호연이의 사연이 선배들에게 벅찬 울림을 선사했다.
서울림운동회가 만든 긍정적인 변화다. 호연이는 1학년부터 매년 서울림운동회(주최·주관 서울시장애인체육회-스포츠조선, 위피크, 후원 서울시-서울시교육청-문화체육관광부-대한장애인체육회-서울대 스포츠진흥원-건강한신체활동연구소)에 참가했다. 이명순 경기고 특수교사는 호연이가 서울림운동회에 나선 뒤 모범생으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호연이는 올해는 어엿한 맏형이자 최다 출전자로 오는 11월 2일 서울대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달리는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 참가한다.
대회 준비에 한창인 17일 서울 삼성동 경기고 체육관에서 만난 호연이는 “2년 연속 경험한 서울림운동회는 확실히 재밌다. 친구들을 만나 같이 운동하는 게 좋고, 단합심과 협동심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고는 올해 골밑슛 릴레이, 단체 줄넘기 2종목에 출전한다. 호연이는 골밑슛 릴레이 훈련 중 후배 (장)영우 옆에 딱 달라붙어 '대각선에서 슛을 쏘면 더 잘 들어간다'는 등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넸다. 막간을 이용해 '누가 골을 많이 넣나' 미니 게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패스가 빗나가고, 슛을 놓쳐도,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골밑슛 릴레이는 개인 능력이 중요한 종목이지만, 서울림운동회가 '기록'보다는 '화합'과 '협력'이 더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호연이 담임교사' 문형욱 특수교사는 “서울림운동회는 승부보다 배려와 어울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고 서울림 멤버인 (권)해솔이, (김)현수, (정)동건이는 평소 특수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돕는 '좋은 친구'다. 교실에서, 체육관에서 '서로 어울림'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간다.
올해 경기고의 캐치 프레이즈가 '함께 뛰는 우린 따뜻한 삶의 주인공'이라고 밝힌 이명순 특수교사는 “학생들끼리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오른쪽에서 슛을 하는 게 편한지, 왼쪽에서 골밑슛을 하는 게 편한지 서로 의견을 모아서 다음주 훈련에선 위치를 바꿔보는 식이다. 단체줄넘기의 경우, 개인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서로 화합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1학년 현수는 “장애가 있는 친구와 같이 지내는 '좋은 친구'를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서울림운동회 참가 신청을 했다. 서로 협력하며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출전인 2학년 (정)현제는 “서울림운동회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운동을 하면서 협력하고 실력도 늘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실제로 활동을 해보니 그런 것 같아서 정말 인상깊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문형욱 특수교사는 “1학년 때부터 대회에 나간 학생들은 어떤 대회인지 알기 때문에 더 나가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다. 3학년들은 마지막 대회라는 것에 한편으론 아쉬워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호연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중 고3은 나와 (임)수민이 둘뿐“이라며 “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이번에 준비를 하면서는 특히 보좌하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에서 경기고가 골밑슛 릴레이에서 3위, 단체줄넘기에서 2위에 오른 것을 떠올린 호연이는 “올해는 1위가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남은 2주 동안 더 빡세게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경기고는 한 시간 남짓 단체줄넘기, 골밑슛 릴레이 순으로 맹훈련을 이어갔다. 조정훈 생활지도부장은 골밑슛 릴레이 훈련 중 '작년 1등 팀이 90개를 기록했다'면서 학생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조정훈 부장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학생 본인도 몰랐던 승부욕이 나오고 목표를 이루다보면 성취감도 생긴다.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 나중에 학생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은 바람이 큰 바람이 된다. 입학 후 3년째 서울림에 개근한 선배들과 '좋은 친구'가 함께 뛰는 경기고는 큰 바람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LEE 이제 자리 잃는다“ 이강인, 한 경..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의 한 경기 아쉬운 성적을 거두자 곧바로 비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프랑스의 풋01은 24일(한국시각) '이강인이 파리에서 불안하다'라며 이강인의 상황을 보도했다.이강인은 23일(한국..
[24-10-24 19:10:00]
-
[뉴스] '눈 질끈, 움켜잡은 배트' 박찬호의 집념이..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하면...2024년 10월23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운명이 완전히 갈린 날이다. 비로 밀린 1차전 잔여경기에, 2차전까지 한꺼번..
[24-10-24 19:06:00]
-
[뉴스] 양준석과 정효근, 조상현-김상식 감독 기대치..
[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양준석과 정효근의 활약에 따라 승부의 희비가 나뉠 수도 있다. 창원 LG와 안양 정관장은 24일 창원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LG는 개막 2..
[24-10-24 18:53:25]
-
[뉴스] 감독 취임 선물 기대 없다? “FA 안필요해..
[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는 지금 키워야할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다. FA에 쓸 돈을 2군에 투자해달라고 이야기 할 생각이다.“NC 다이노스 이호준 신임 감독이 사령탑으로서의 첫 인사를 했다. 이호준 감독..
[24-10-24 18:50:00]
-
[뉴스] 수비 집중력 올리는 강혁 감독 "결국 리바운..
오늘도 한국가스공사의 초점은 수비에 맞춰져 있다.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창원 L..
[24-10-24 18:46:10]
-
[뉴스] 연패 면해야 하는 DB 김주성 감독 "수비 ..
DB가 수비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한다.원주 DB 프로미는 2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 DB는 지난 ..
[24-10-24 18:41:08]
-
[뉴스] 김택연 김서연 박영현... '합계 127세이..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11월에 열리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은 호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대만 등과 B조에 속해있다. 대만에서 열리는 B..
[24-10-24 18:40:00]
-
[뉴스] '승부조작 아니야?' 최악의 오심 논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 발생했다.사건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LOSC 릴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두 팀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메트로 폴리타노에서 ..
[24-10-24 18:34:00]
-
[뉴스] '옛 제자' 레오와 재회하는 OK저축은행 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이 옛 제자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에 대한 방비책을 설명했다.OK저축은행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현대캐피탈과 ..
[24-10-24 18:33:41]
-
[뉴스] OK저축은행전 앞둔 현대캐피탈 블랑 감독 "..
현대캐피탈이 '승점 3'을 강하게 원한다.현대캐피탈은 24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지난 20일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와 1차전을 ..
[24-10-24 18:31: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