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3 06:40: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좋은 기억들만 남기고 떠납니다.“
선수로서 너무 뛰고 싶은 무대, 포스트시즌. 불과 1년 전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뛰는 걸 TV로 본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그리고 그 기간 중 팀을 떠나야 한다는 방출 통보까지 받는다면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KT 위즈 조용호 이야기다. 조용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뛰었다.신데렐라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독립구단 출신, 육성선수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고 2019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가 없는 KT 팀 사정에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가 대승적 차원에서 선수 미래를 위해 무상으로 KT에 선수를 이적시켰다.
이게 대박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독기를 품고, 몸을 던져 플레이하는 조용호를 중용했다. 컨택트 능력이 탁월했다. 2020 시즌부터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2021년 팀의 통합 우승 주역이 됐다. 팬서비스도 좋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2 시즌에는 팬퍼스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민혁이 확고한 좌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백업을 볼 때도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시즌은 정준영, 홍현빈 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KT는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조용호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가 한창이던 10일 KT는 방출 명단을 발표했다. 거기에 조용호의 이름도 있었다.
KT의 가을야구가 다 마무리된 후, 조용호와 연락이 닿았다. 조용호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충격적 방출'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무슨 의미일까. 조용호는 “사실 여름에 구단에 말씀을 먼저 드린 적이 있다“고 했다. 팀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짐을 느끼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구단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조용호는 “내가 이전처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이렇게 안됐겠지만, 그 때만큼 못했다. 구단도 방향성이 있다. 내 욕심을 채우자고 버틸 수 없었다. 서로 얼굴 붉히는 그런 방출의 과정이 아니었다. 나도 방출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에 말씀을 드린 후, 구단을 보채면 안되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에도 크게 공헌했고, 열심히 뛰었는데 하루 아침에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 속상하지는 않았을까. 조용호는 “나도 사람이기에 솔직히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프로라는 곳이 정말 냉정하다고도 느꼈다. 그 당시에는 서운하고, 억울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내가 잘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생각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래도 KT에서 행복했다고 했다. 조용호는 “KT에서 뛰며 우승도 했고, 사랑하는 가정도 이뤘다. 구단에서도 높은 연봉으로 보상해주셨다. 좋은 기억들로 가득하다. 이강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분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35세.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직 유니폼을 무조건 벗어야 할 나이도 아니다. 컨택트 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조용호는 “일단 다른 구단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주변에서도 더 할 수 있다며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이제 다음달 둘째 아기도 태어난다. 신중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우리도 6명은 된다“ 범바오까지 가세, '..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빅볼 전쟁이 시작된다.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개막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대구 1,2차전은 홈런이 변수다. 라이온즈파크는 올시즌 가장 많은 216 홈런..
[24-10-13 08:41:00]
-
[뉴스] '연봉퀸' 왕관을 견뎌라! 9년만에 유니폼 ..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여행지까지 따라간 사령탑의 정성이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그 첫걸음은 실패로 얼룩졌다. 반전이 절실하다.도로공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통영도드람컵(KOVO컵)에서 1승2패로 조별리그 탈..
[24-10-13 07:51:00]
-
[뉴스] 준PO 5경기 117구 '엘동원' PO에선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물론이다. 팀이 이긴다면….“케이시 켈리를 눈물로 떠나보내고 데려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두산과의 첫 등판에서 강력한 구위의 직구와 제구 좋은 변화구로 5이닝 2안타(1홈런) 7탈삼진 1..
[24-10-13 07:40:00]
-
[뉴스] “디아즈X리베리보다 SON!“ 이상형 월드컵..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루이스 디아즈, 프랭크 리베리보다 손흥민이지!“잉글랜드 국가대표 잭 그릴리시(맨시티)가 손흥민을 현대축구 역사상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꼽았다.손흥민의 열렬한 팬인 그릴리시는 13일(한..
[24-10-13 07:04:00]
-
[뉴스] 2위팀 상대 승률 .863? “의미 없다“는..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상대 전적은 의미가 없습니다.“페넌트레이스와 다른 색깔인 가을야구. KIA 타이거즈 역시 머리를 비운 지 오래다.올 시즌 KIA는 2위팀에 '공포'였다. 2위팀과 상대한 22경기에서 무려..
[24-10-13 07:00:00]
-
[뉴스] KBL이 제천을 선택한 이유, 적극성과 접근..
[점프볼=이재범 기자] “제천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회 개최를 원하고, 다른 지역 팬들의 접근성도 고려했다.”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이 열리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KBL 컵대회 장소는 차..
[24-10-13 06:52:08]
-
[뉴스] '리그 단 2분 출전'→아직도 현실 모른다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엔도 와타루가 여전히 리버풀 잔류를 원하고 있다. 다만 아르네 슬롯 감독은 엔도의 판매나을 바라고 있다.영국의 팀토크는 12일(한국시각) '엔도가 4개 팀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리버풀 잔류를 ..
[24-10-13 06:47:00]
-
[뉴스] 첫 우승까지 시켰는데, 가을야구 하다 방출 ..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좋은 기억들만 남기고 떠납니다.“선수로서 너무 뛰고 싶은 무대, 포스트시즌. 불과 1년 전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뛰는 걸 TV로 본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
[24-10-13 06:40:00]
-
[뉴스] 월드컵 예비선수→손흥민의 독려→2년만에 감격..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참 오래걸렸네요.“국대 스트라이커 오현규(23·헹크)가 10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추가골을 넣어..
[24-10-13 05:50:00]
-
[뉴스] KT vs. DB, 누가 우승해도 새 역사
[점프볼=이재범 기자] 원주 DB와 수원 KT 중 누가 우승해도 KBL 컵대회 새 역사다. 충청북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4 DB손해보험 KBL 컵 in 제천이 이제 결승 한 경기만 남겨놓았다. 준결승에서 울산..
[24-10-13 05:48:2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