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3 17:30:00]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 시작과 함께 시리즈 전체의 운명이 어깨를 짓눌렀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게임, 그것도 비로 이틀이나 승부가 뒤로 밀렸다. 팀은 0-1로 뒤진 가운데 무사 1, 2루에서 플레이볼.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상황에서 KIA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셋업맨 전상현이었다.
당초 이 감독은 좌완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당시 타석에 선 삼성 김영웅이 좌타자라는 점을 의식했다. 진루에 초점을 맞출 삼성 벤치의 수를 파훼하기 위해 좌투수로 돌파구를 찾는 방향을 고민했다.
그러나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은 우완 전상현이었다. 추가 실점이 곧 패배를 의미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경험했던 전상현의 경험, 배짱을 믿는 쪽을 택했다.
조용하던 그라운드는 양팀 응원단의 뜨거운 함성으로 금새 물들었고, 전광판은 다시 6회초 무사 1, 2루, 삼성의 1-0 리드 상황이 그려졌다.
KIA가 고민하던 삼성 김영웅의 선택은 번트. 하지만 전상현의 낮은 공에 김영웅의 번트는 포수 김태군의 발치에 떨어졌고, 김태군이 3루로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으면서 1사 1, 2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전상현은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으나, 윤정빈에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또 한 번의 위기. 전상현은 직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선점하는 배짱을 선보였다. 이재현이 다시 한 번 직구를 커트해내자 전상현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택했다. 빗맞은 타구는 투수 땅볼. 그렇게 전상현은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기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대 위기를 넘긴 KIA. 6회말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치자 7회초 전상현에게 다시 운명을 맡겼다. 전상현은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김지찬의 희생번트 때 진루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하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 삼성 타자 중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헌곤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면서 최대 위기를 넘겼다. 총 투구 수 26개. 전상현은 곽도규에 마운드를 넘겼고, 곽도규가 디아즈를 3구 삼진 처리하면서 KIA는 7회말 4득점 빅이닝 및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전상현이다. 66경기 66이닝 10승5패19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4.09. 승수와 홀드에서 볼 수 있듯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정해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전반기 막판엔 임시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V12 행보의 최대 고비였던 이날, 전상현은 올 시즌 가장 빛나는 투구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영웅' 칭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KIA는 전상현의 호투와 7회 빅이닝에 힘입어 삼성을 5대1로 제압하며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전상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프림이 왕’ 현대모비스, 시즌 첫 승…’버..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게이지 프림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맛봤다. 디온테 버튼마저 결장한 KCC는 3연패를 당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24-10-25 20:40:41]
-
[뉴스] 8K나 잡았는데…KIA 라우어, 이번에도 '..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이 클 것이다.“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예고한 에릭 라우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대체 ..
[24-10-25 20:24:00]
-
[뉴스] 손흥민 후계자 맞네, 양민혁 큰일났다...토..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역대급 유망주인 마이키 무어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곧 1군 주축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곧 토트넘으로 향할 양민혁의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토트넘은 25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
[24-10-25 20:15:00]
-
[뉴스] KT가 야심차게 준비한 스위트박스, 내부는 ..
[점프볼=수원/홍성한 기자] KT가 야심차게 마련한 스위트박스가 첫선을 보였다.수원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홈 경기장인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내에 스위트박스를 신설했다. 외관은 수원의 대표 랜드마크인 수원 화성..
[24-10-25 20:00:45]
-
[뉴스] '28홈런 중 20개를 대구에서 쳤어' 집에..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대구에 오니 '영웅포'가 터지는구나.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의 가을 홈런포가 다시 가동됐다. 역시 홈 대구가 김영웅에게는 편하다.김영웅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24-10-25 20:00:00]
-
[뉴스] '충격적인 평가' 1경기 만에 토트넘의 희망..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레프트 윙으로 뛰는 게 더 적합하다.'토트넘 홋스퍼 유스아카데미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 마이키 무어(17)가 한 경기 만에 '손흥민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무어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각..
[24-10-25 19:47:00]
-
[뉴스] “너 나가!“→'PSG 생활 사실상 마무리'..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루이스 엔리케 감독까지 랑달 콜로 무아니의 이적을 요청했다.프랑스의 르10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각) '엔리케 감독이 개인적으로 이적을 요구했다'라고 보도했다.르10스포르트는 '엔리케는 곤살..
[24-10-25 19:47:00]
-
[뉴스] [EPL기자회견현장]“손흥민 100% 아니다..
[토트넘홋스퍼트레이닝센터(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여전히 아프다. 크리스탈팰리스전 출전 여부도 어려워보인다.토트넘은 27일 오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탈팰리스와 2024~2..
[24-10-25 19:43:00]
-
[뉴스] “사우디 경질 미쳤다“ '4년 계약' 만치니..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 정도면 '해고'돼도 웃을 수밖에 없을 듯 하다.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14개월 만에 사우디아라아비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5일(이하 한..
[24-10-25 19:35:00]
-
[뉴스] 박진만 용병술, 드디어 적중...이성규, 천..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진만 감독의 용병술이 드디어 통했다. 이성규가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광주 2연전을..
[24-10-25 19:19: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