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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앞선 부진을 지운 베테랑의 역투, 충격적 연패 속에 KIA 타이거즈가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 했다.

KIA 좌완 불펜 이준영(32)이 오랜만의 1군 등판을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이준영은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4-7로 뒤지던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3타자를 상대로 불과 5개의 공을 던졌다. 선두 타자 하재훈을 2구 만에 땅볼 처리한 이준영은 박성한에게 뿌린 2구째 슬라이더가 김선빈에 맞고 튀어 안타가 됐다. 하지만 2루까지 뛴 김선빈을 최원준의 송구로 아웃시키면서 출루를 막을 수 있었다. 이후 박지환에게 142㎞ 직구를 뿌려 3루수 땅볼을 유도,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 했다.

앞선 5회말 공격에서 KIA는 4득점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긴 상태였다. 이준영이 6회초를 손쉽게 마무리하면서 수비 시간이 크게 줄어듬과 동시에 공격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었다. 그 결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역전 만루포 포함 5득점 역전으로 연결됐다.

이준영의 1군 마지막 투구는 지난달 13일. 당시 인천 SSG전에서 제임스 네일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1안타 3볼넷을 내줬다. 이후 이준영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을 거쳐 1군 말소, 전반기를 그대로 마무리 했다. 공교롭게도 복귀전 상대 역시 SSG였다.

이준영은 4월까지 14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1.17로 좋은 출발을 했다. 5월 22~23일 부산 롯데전에 이틀 연속 구원 등판했으나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크게 높아졌고, 1군 말소 전 SSG전에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제 몫을 충실히 했다.

KIA의 후반기 초반 관건은 불펜 활약이었다. 전반기 중반부터 쌓여오다 마무리 정해영 이탈로 불펜 부하가 가속화됐으나, 이를 마땅히 대체할 자원이 없는 상황. 결국 기존 자원들이 어느 정도 버텨주느냐에 따라 승수 쌓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잠실 LG전에서 스윕승을 만들어냈으나, 그 후유증이 그대로 SSG전 연패로 이어졌다.

6연승 뒤 찾아온 29실점 연패의 상처가 적지 않다. 그러나 '좌완 스페셜리스트'라는 명성을 오랜만에 증명한 이준영의 역투는 지친 KIA 불펜에 희망이 될 만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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