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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여의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나는 이기흥 회장의 측근이 아니다. 정몽규 회장과도 연락하는 사이가 아니다.“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의 '측근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의 '친분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기흥 회장의 특별보좌역 출신인 김 위원장은 이 회장의 3연임 심의할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에 대한 '셀프 심의' 의혹에 휩싸였었다.

김 위원장은 9월 현안 질의 당시 수술 직후 건강상의 문제로 출석하지 못했지만 이날 오후 문체위 증인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김병철 위원장의 대한체육회 이전 경력을 질의했고 김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원장으로 2019년 5월부터 임기 시작했고, 스포츠공정위원장으로 오기 전에 법무법인 세종에 있었다. 감사원에서 근무 후 3년간 공직 제한 기간이어서 학교에 주로 있었다“면서 “체육회에 처음 와서 특별보좌역 직책을 2017~2018년 2년간 했다“고 했다. 이기흥 회장을 언제 처음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잘 기억이 안난다. 오래 전에 만났다“고 답했다.

자신을 이기흥 회장의 측근이라고 보는 시선에 대해 김병철 위원장은 “저는 측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측근이 아니니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실 거라 생각한다면서 측근 문제, 스포츠공정위 문제, 각 회장단 축구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정관 바꿔서 연임하겠다는 것, 공정위에서 판단하는 것 “그부분에 대해서는 제 뜻은 말할 수 있어도 공정위원장으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공직 계신 분들이 근무, 자문하는 문제가 있는데 체육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위해 자문받는 수준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원장으로서 대한체육회장 3연임, 대한축구협회장 4연임 길을 열어주는 정관 개정에 대한 생각을 묻자 김 위원장은 “'옳다 그르다' 그렇게 말씀드리긴 어렵다. 지방체육을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했다. 지방 체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실무자가 정책 제안을 했고, 스포츠공정위에서 논란이 정말 많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관개정은 정책적 사안이라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년 전 3연임 심의를 전후해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대한체육회 임원 단합대회라고 생각하고 갔다. 그분하고 사전에 이야기한 적도 없고 그쪽에서 연락온 것도 아니다. 체육회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분은 여러 사람 중 한 분이었다. 대한체육회 문자로 연락을 받아서 갔다. 체육회 임원진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갔다. 사실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분하고 알아서 전화하거나 카톡하거나 그런 사이가 전혀 아니다. 또 공정위가 연임을 심의함에 있어서 위원장이 관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9년 김 위원장 부임 이후 임원 연임 신청 대부분이 통과되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2016년에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 통합돼 연임심사 첫 시작이었고, 여러 절차, 서류 작성에 혼선이 있었다. 반려도 많이 되고 재심이 들어오는 등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7년, 2018년 자리잡아가면서 소위원회에서 정량, 정성평가 후 본위원회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우리 위원들이 공정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기흥 회장이 3연임 도전을 선언할 경우에도 이 공정위에서 심사해야 한다. 이 회장 특보도 했었고, 위원들을 임명한 것도 이 회장“이라며 '이해 충돌' 문제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정관에 따라 총회가 선임한다. 회장이 임명하는 직책이 아니다. 회장으로부터 독립돼 자율적으로 하게 돼 있다. 우리 위원들 모두 그런 심정, 그런 각오로 일하고 있지 회장의 지시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 말을 국민들 누가 믿겠느냐“는 박정하 의원의 질책에 김 위원장은 “회장님이 아직 3선 도전한다고 하지 않으셨고, (3선 도전시) 향후 규정과 정관에 따라 제가 어떻게 할지 심도 있게 생각할 것이다. 정관 11조에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 생길 경우 회피 제도가 있다. 적용해야 될 경우 숙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을 향해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연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연임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체육단체장의 연임 제한 철폐를 골자로 한 정관 개정의 이유로 지방체육회의 정책적 위기를 언급하는 부분을 질책했다. 17개 시도, 주요 종목단체와 달리 시군구 종목단체 8201개 회장을 구하기 어려운 지방 현실에 대한 설명을 하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질의 직후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관을 바꾸는 걸 시도하는 데가 아니다. 정관은 대한체육회 기획부에서 문제를 알려주고 정관을 바꾸겠다고 설명한 것이다. 지방체육 시군구에 어려움이 있다. 98%가 단독후보다. 시군구 종목단체의 경우도 70~80%가 단독후보“라고 설명했다. “우리 공정위원들이 기획부에 사실인지 설명을 들은 후 정관을 2번에 걸쳐 심의하고 단서조항을 달고 싶었지만 위원회는 법제만 살필 뿐 정책적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의원총회에서 이기흥 회장이 본인을 제외하고 임원 연임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의 정관을 문체부에 상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병철 위원장과 이기흥 회장에게 4년 전 정몽규 회장과 함께한 골프 회동과 관련해 질의했다. 김 위원장은 “골프는 쳤고 식사는 했고 숙박은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행사였기 때문에 비용 계산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흥 회장은 “골프는 정몽규 회장이 초청해서 했다. 골프 비용은 안냈고 워크숍 비용은 체육회에서 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1박2일 비용을 대한체육회가 정산한 내역을 제출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청탁금지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초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대한체육회 임직원은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자다. 정산 내역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을 경우 국민권익위원회 신고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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