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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강원FC가 구단 '새 역사'에 성큼 다가섰다. 클럽 역사상 가장 순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강원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서 서울을 1대0으로 제압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4경기를 남긴 가운데 1위 울산과 승점 4점 차이, 6위 수원FC와 8점 차이다. 강원은 2019년과 2022년 6등이 K리그 최고 성적이다. 동시에 서울과의 악연도 끊었다. 강원은 2023년 4월 26일(3대2 승) 이후 무려 543일 만에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쟁취했다. 서울에 약했던 강원 윤정환 감독의 작전 변경이 잘 맞아 떨어졌다.

강원과 서울 모두 절호의 찬스였다. 앞선 경기에서 4위 포항과 6위 수원FC가, 1위 울산과 2위 김천상무가 모두 비겼다. 승리할 경우 강원은 2위로, 서울은 4위로 점프였다. 경기에 앞서 윤정환 감독은 “아무래도 (울산-김천전은)비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침 그렇게 됐다. 오늘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기대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도 승점 3점을 원했다. 김 감독은 “기회가 계속 오고 있다. 우리한테 달렸다. 우리가 잘해야 올라갈 수 있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팀들이 도와주는 상황들이 조금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상대전적은 서울이 절대우위다. 서울은 최근 6경기 맞대결 4승2무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는 참 잘해도 결과가 잘 안나오는 팀이 있다“며 강원을 일면 공감하면서도 “이런 좋은 징크스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하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윤정환 감독은 “일단 모두가 한 발 더 뛰자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 그런 각오로 올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설욕을 했으면 한다“고 맞섰다.

강원은 안방에서 매우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윤 감독은 “지금까지 똑같은 시스템으로 당했다. 서울이 일단 맨투맨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그걸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경기를 보시면 알 것“이라고 했다. 백4 시스템으로 나온 강원은 수비 시 미드필더 이기혁을 센터백으로 합류시켜 단단하게 벽을 세웠다. 김기동 감독이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이)기혁이가 뒤로 빠지면서 3-4-3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김)동현이와 이유현이 중앙에 설 것 같다. 우리 (이)승모와 (최)준이가 기동력이나 적극성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보면 충분희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원의 작전을 꿰뚫어봤다.

강원은 역습과 세트피스를 노렸다. 전반 점유율도 밀렸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윤정환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김영빈이 벼락 같은 헤더로 선제골을 폭발했다. 이후 서울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0분 오히려 강원이 날카롭게 반격했다. 강원 양민혁이 개인 돌파로 박스 바로 바깥에서 파울을 유도했다. 황문기의 직접 프리킥을 서울 골키퍼 강현무가 가까스로 쳐냈다. 윤정환 감독은 후반 38분 수비수 신민하를 투입해 지켜서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강원이 혼신의 수비로 버텨내며 리드를 사수했다.

강릉=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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