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버지, 사랑합니다.“

'무뚝뚝의 대명사' 경상도 사나이가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천명(知天命·50세)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가슴 속에 차 오르는 감격과 회한을 어찌 막으랴.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배드민턴의 최연장자 정재군(48·울산중구청)은 생애 처음으로 나선 패럴림픽 무대에서 쟁취한 은메달을 목에 건 채 끝내 눈물을 보였다.

정재군은 2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26살 차이 파트너 유수영(22·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짝을 이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WH1, 2등급) 결승전에 출전했다. 상대는 중국의 마이지안펑-취쯔모 조. 하필 '최강의 적'이었다. 지난 스페인 세계선수권 대회 때 만나 힘도 쓰지 못하고 당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기대했다. 정재군은 중국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당시에는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개인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복식 경기는 좀 내려놓은 상태였다. 워낙 강한 상대지만, 이번에는 이겨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상대는 막강했다. 유수영과 최선을 다해 맞붙어 봤지만, 39분 만에 세트스코어 0대2(10-21 12-21)로 지고 말았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정재군에게는 빛나는 은메달이 남았다. 패럴림픽 첫 출전에서 이룬 값진 성과였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패럴림픽 메달'이 될 수도 있다. 내심 '이번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정재군은 결승전을 마친 뒤 감회 어린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원래 2020 도쿄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했다가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에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겨우 출전하게 돼 기뻤다. '메달 하나라도 따자'고 마음 먹었는데, 이루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힘든 노력의 순간마다 힘이 되어줬던 '평생의 조력자'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정재군의 조력자는 바로 아버지였다. 늘 아들에게 칭찬과 격려, 위로를 아끼지 않았던 분이다. 그런 아버지가 패럴림픽을 2개월 여 앞둔 지난 6월에 세상을 떠났다. 전혀 예견할 수 없었다.

정재군은 “스코틀랜드 세계선수권에 나가기 며칠 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 패럴림픽에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상태가 조금 나아지셨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패럴림픽 메달 획득의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아버지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다시 정재군의 마음을 아리게 한 듯 하다.

만감이 교차한 듯 잠시 허공을 응시하던 정재군은 아버지를 추억했다. “대회에 나가면 잘 했다고 해주시고, 못하면 '그 정도만 해도 잘했다. 괜찮다'고 격려해주시던 분이다. '패럴림픽에서 무슨 색깔이든 상관없이 매달을 꼭 따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 다짐을 이루게 된 점이 기쁘다.“ 정재군은 메달을 아버지께 바치기로 했다. 분명히 하늘에서 보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외쳤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눈물 젖은 은메달과 함께 전하는 정재군의 사부곡(思父曲)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951건, 페이지 : 315/5096
    • [뉴스] “상대 내야가 긴장하더라“ 2루→중견수 전향..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포지션 전향 첫해 주전 자리를 꿰찼고, 커리어하이를 보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김지찬(23)이 주인공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 이야기가 나오자 “..

      [24-09-03 06:31:00]
    • [뉴스] '51→51, 30→30' 쉬어도 쉬는 게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마치 짜맞춘 듯 꼭대기와 바닥이 비슷한 구도다. 1위 강원FC와 2위 울산 HD가 나란히 15승6무8패, 승점 51점이다. 11위 전북 현대와 최하위인 12위 대구FC는 각각 7승9무13패,..

      [24-09-03 06:30:00]
    • [뉴스] 가스공사 구단사무실이 물품들로 가득 찬 이유..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은 선수들이 통일된 복장으로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가스공사는 지난 7월 제주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 즈음 수도권으로 올라가 ..

      [24-09-03 06:26:34]
    • [뉴스] 어쩌면 SON의 미래일지도? 리버풀 '리빙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과의 아쉬운 마지막을 예고했다.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살라는 맨유와의 경기 후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라고 보도했다...

      [24-09-03 06:22:00]
    • [뉴스] [파리패럴림픽]'보치아계의 페이커' 정호원,..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에서 10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우며 또 한번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1988년 서울패럴림픽부터 무려 36년간 꼬박꼬박 금메달을 ..

      [24-09-03 06:15:00]
    • [뉴스] '왜 다가오는거지?' 음바페 뭐 잘못했나,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중 깜짝 놀란 장면이 포착됐다.영국 언론 더선은 2일(이하 한국시각) '음바페가 심판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팬들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카..

      [24-09-03 05:47:00]
    • [뉴스] 감히 우리 김민재 누가 물어뜯냐!...1경기..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가 안정감이 떨어졌다는 비판은 최소한 이번 SC 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틀린 비판처럼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의 신뢰가 증거다.바이에른은 2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4-09-03 05:20:00]
    • [뉴스] 'KIM 역대 최악의 스승!' 투헬의 만행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의 지난 시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한 충격적인 소식이 등장했다.독일의 TZ는 2일(한국시각) '실수에 대한 설명? 바이에른 뮌헨 스타는 팀과 연결되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김민재는 ..

      [24-09-03 04:47:00]
    • [뉴스] [파리패럴림픽] '꿈만 같은 패럴림픽 무대'..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지고 속 좋은 사람 없다'고 했다. 눈 앞에 다가왔던 금메달은 멀어졌다. 아쉬운 마음이야 이루 표현할 수 정도였을 것이다.그러나 최정만(45·대구도시..

      [24-09-03 03:17:00]
    • [뉴스] '결국 사우디 가나' 리버풀 에이스 살라 폭..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

      [24-09-03 01:47:00]
    이전10페이지  | 311 | 312 | 313 | 314 | 315 | 316 | 317 | 318 | 319 | 32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