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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예상외로 타격전으로 흘렀던 15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

롯데의 홈런포가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끌려갈 때마다 홈런이 터졌고 홈런 3방으로 결국 롯데가 역전에 재역전 속에 9대8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3개의 홈런 중 2개를 정보근이 기록했다는 점은 그야말로 기적같은 일.

정보근은 홈런과는 인연이 없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입단한 정보근은 지난해까지 친 통산 홈런이 단 2개 뿐이었다. 2022년에 1개, 지난해 1개를 쳤다.

그런데 한 경기에, 그것도 가장 크다는 잠실구장에서 2개의 홈런을 쳤다니. 정보근이라는 선수를 아는 팬이라면 직접 보지 않고는 믿지 않았을 법하다.

정보근은 15일 잠실 LG전서 8번-포수로 선발출전해 4회와 7회 각각 솔로포를 치면서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지만 2-2 동점이던 4회초 LG 세번째 투수 김대현으로부터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쳤다.

3B1S에서 5구째 145㎞의 가운데 낮은 직구를 때렸고, 낮게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정보근은 잘맞긴 했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고.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라서 빠른 공을 던질 거라고 예상하고 자신있게 쳤다“는 정보근은 “잘맞기는 했는데 탄도가 낮아서 2루타 정도로 생각을 하고 열심히 뛰었는데 코치님을 보고 홈런인 것을 알았다“라고 했다. 타구 발사각이 19.3도에 불과했던 것.

두번째 홈런은 5-4로 앞선 7회초에 터졌다. 왼손 이우찬을 상대로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145㎞의 몸쪽 높은 투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또 한번 넘겼다.

정보근은 “어제 경기부터 감독님께서 타이밍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주신 게 있어서 그부분을 생각했었다. 또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을 때 타이밍이 늦은 부분도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타자의 카운트 때 투수의 실투를 놓지지 말고 과감하게 돌려보자는 생각에 돌렸는데 2개 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경기 2개의 홈런은 생애 처음이라고. 정보근은 “홈런 친 것이 기분은 좋은데 그렇다고 의식하거나 하지 않고 이 타격감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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