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31 02:35:00]
[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탁구대표팀이 '히든카드'로 준비한 남자복식(MD4 등급)의 장영진(31·서울특별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가 2024년 파리패럴림픽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들의 첫 번째 패럴림픽 무대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이들은 이제 '금빛 스매싱'을 완성하려 한다.
장영진-박성주 조는 31일 밤 1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수드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파리패럴림픽 탁구 남자복식(MD4) 준결승에서 홈팀 프랑스의 파비엥 라밀로-줄리엥 미쇼드(시드4)조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11-8 9-11 11-6 11-6)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패럴림픽 첫 출전이다. '꽃미남 에이스' 장영진은 지난 2023년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때 '베테랑 에이스' 주영대(51)와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MD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개인 단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패럴림픽 무대는 아직 장영진에게는 미지의 공간이었다. 장영진은 체대생이던 201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이후 사격을 거쳐 탁구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꿈이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
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랑꾼' 박성주 역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패럴림픽은 커녕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본 적이 없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2008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된 그는 “탁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국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건 2023년부터다. 파리패럴림픽 출전을 위해 1년간 무려 13개국을 돌며 국제 오픈에서 성적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스오픈과 요르단오픈, 태국오픈에서 남자단식 1위를 차지했고, 일본오픈과 요르단오픈에서는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혼신의 노력 끝에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렇게 만난 장영진-박성주 조는 탁구대표팀 '비장의 카드'였다. 원래 장영진의 파트너였던 주영대가 파리에서는 단식에 주력하기 위해 복식조에서 빠지면서 박성주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들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4강전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독특한 '백핸드 롱핌블러버'를 사용하는 박성주의 변칙 공격에 장영진의 빠르고 강력한 정공이 곁들여지며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프랑스조를 상대로 1세트를 가볍게 따낸 장영진-박성주는 2세트 후반에 추격을 허용하며 9-11로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부터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6-5에서 연속 3점을 내며 9-5를 만든 장영진-박성주조는 1점씩 주고 받으며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이어 박성진의 강한 스핀을 넣은 서브에 이어 장영진의 강력한 백핸드 스매시가 터지며 3세트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더욱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7-1까지 스코어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가 조금씩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9-6까지 따라왔다. 한국 벤치는 바로 타임을 불러 상대의 기세를 차단했다. 집중력을 되찾은 장영진-박성주 조는 가볍게 2점을 보태며 경기를 끝냈다.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결승까지 오른 박성주는 “프랑스팀과 경기를 하니까 홈관중의 응원소리가 걱정됐다. 꼭 야구장에 온 것 같더라. 그런데 파트너 장영진이 '우리를 위한 함성이라 생각하자. 우리 것에만 집중하자'고 해줘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면서 “4세트에 추격 당할 때도 단식이었다면 크게 흔들렸을 것 같다. 하지만 복식은 옆에서 서로 다독여주고, 이야기하면서 풀어갈 수 있다. 파트너를 믿고 가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장영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영진은 “성주형이 서브 높이 때문에 한번 지적을 받았다. 그때 멘탈이 흔들릴 수도 있는데, 잘 부여잡고 집중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마찬가지로 파트너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됐다. 결승에서는 넉넉하게 이기고 있어도 방심하지 않겠다. 결승에서 한국 팀끼리 붙었으면 최상일 뻔했는데 조금 아쉽게 됐다. 이렇게 된 이상 꼭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장영진-박성주 조와 동반 4강진출에 성공하며 '한국팀 결승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차수용(44·대구광역시청)-박진철(42·광주광역시청) 조는 슬로바키아에 2대3으로 지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그래도 귀중한 동메달은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패럴림픽 탁구는 3, 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아 결승행이 좌절된 프랑스와 한국에게 동메달이 모두 수여된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UCL리뷰]김민재 '억울한 판정에 희생' ..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억울한 판정에 희생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완패했다.바이에른 뮌헨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유..
[24-10-24 06:09:00]
-
[뉴스] '후방에서 고군분투!' 김민재, 공중볼 지배..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김민재가 좋은 헤더와 롱패스로 바이에른 수비진을 지켰지만, 아쉬운 실책과 함께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바이에른 뮌헨은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
[24-10-24 06:07:00]
-
[뉴스] ‘대체 외인’ OH 그로즈다노프의 반전 활약..
‘좌우 쌍포’ 외국인 선수 모두 리시브에 가담한다. 삼성화재가 2024-2025시즌에 들고 나온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아시아쿼터로 아포짓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를 먼저 선발했다. 이후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
[24-10-24 06:00:10]
-
[뉴스] “상대가 우리보다 나았다…더 강해져 오겠다“..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가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대한항공은 23일 2024~20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
[24-10-24 06:00:00]
-
[뉴스] '골골골골 캄 노우 대참사' 김민재 1실책+..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통강호' 바이에른뮌헨 체면이 말이 아니다.뮌헨은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
[24-10-24 05:56:00]
-
[뉴스] “진짜 걱정되고 불안했는데…“ 쥐가 나도록 ..
[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패배의 문턱. 흐름을 바꾼 건 '에이스'의 한 방이었다.한국전력은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4-10-24 05:55:00]
-
[뉴스] 남행열차+버스 '완판', 요식-숙박업도 '화..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3년 만에 서울에서 한국시리즈가 사라졌다.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 해 온 영호남의 두 명문팀이 만들어낸 스토리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단일 리그 최다 우승(11회)에 빛나는 KIA ..
[24-10-24 05:45:00]
-
[뉴스] “팔꿈치로 밀었잖아“ 거친 항의에도 김민재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결론적으로' 추가실점 빌미를 제공했다.김민재는 24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 노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
[24-10-24 05:15:00]
-
[뉴스] [현장인터뷰]日 요시다 고베 감독 “울산 선..
[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멋진 경기였다.“요시다 타카유키 비셀 고베 감독의 말이다.비셀 고베는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차전에서 ..
[24-10-24 01:47:00]
-
[뉴스] '해결사 본능' 발휘한 임성진, 자신과 팀 ..
임성진(한국전력)이 팀과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꿨다.한국전력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안방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루이스..
[24-10-24 01:42: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