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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월만 넘어가면 되겠다 했는데, 또 6월이 고비고. 6월을 넘기니까 이렇게 또 빠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6연승 후 2연패. 늘 힘찼던 1위팀 감독이지만, 이번만큼은 다소 힘이 빠졌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주중 홈 광주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3연전 중 앞선 2경기를 모두 졌다. 내상이 너무 크다. 첫 경기와 두번째 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이 버티지를 못했다. 첫날 등판한 황동하는 투구 감각과 구속 모두 떨어지면서 2⅓이닝 8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둘째날 등판한 윤영철은 허리 통증으로 2이닝만에 조기 강판됐다. 이틀 연속 불펜 투수들을 3회부터 쏟아부어야 했던 KIA. 하지만 결과는 이틀 연속 참패였다. 둘째날에는 0-7로 지고 있다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9-7로 역전까지 시켰는데, 이후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최종 스코어 9대15로 졌다.

유독 SSG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중 잠실 3연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스윕승을 챙기며 2위를 4위까지 떨어트린 KIA였다. 분위기가 좋은 상태로 홈에 돌아왔는데, SSG와의 2경기는 실망 그 자체. 올 시즌 SSG전 상대 전적에서도 3승8패로 크게 밀린다.

이범호 감독은 “SSG 타자들이 저희 투수들에게 대응을 잘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롯데나 SSG랑 경기를 할 때 잘 안풀린다. 점수를 많이 주니까 손도 제대로 한번 못써보고 끝나는 경우들이 생긴다. 대처하기 어렵기도 하다.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내던 이범호 감독이지만, 이번만큼은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여기에 윤영철의 부상까지 걱정이다. 허리 통증으로 강판된 윤영철은 평소 관리를 받아오던 허리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지만 일단 최소 한 턴은 걸러야 한다. KIA는 이날 윤영철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동안 투구 중에 아픈 적은 없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뭉침 증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 치료하고 던지고 그래왔었는데, 이번에는 좋지 않았다. 한번만 거르고 나올 수 있으면 좋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김건국이 대체 선발로 나서고, 로테이션은 순서만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IA는 여전히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이범호 감독도 “5월만 넘어가면 되겠다 했는데 또 6월이 고비였다. 6월을 넘기니까 또 영철이가 이렇게 빠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한숨 쉬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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