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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영국축구협회(FA)가 팀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에 대한 징계를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21일(한국시각)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한국인들 다 똑같이생겼다'는 발언에 대해 대해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시즌 종료 후 우루과이로 돌아간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서 '한국인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고 “쏘니?“라고 되물은 후 “쏘니? 쏘니 사촌? 걔네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답했다. 방송 중 흘러나온 발 인종차별 발언에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지면서 한국은 물론 잉글랜드 축구계, 토트넘 구단도 발칵 뒤집혔다.

사태 수습에 나선 벤탄쿠르가 자신의 SNS에 “쏘니 브라더, 사과할게, 그냥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널 사랑하는 거 알지? 널 무시하거나 너나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고 한 게 아니야.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지만 손흥민의 애칭을 Sonny가 아닌 일본 브랜드 Sony로 표기하고 '사랑하는 친구면 다 괜찮다'는 식의 무성의한 사과는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캡틴' 손흥민이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과 사과에 대해 용서의 뜻을 밝히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강인의 탁구게이트 때와 마찬가지로 캡틴 손흥민은 동료의 실수를 따뜻하게 품는 '대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실수한 걸 알고 있고 이에 대해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나를 공격하려고 하려는 뜻은 없었다“며 용서의 뜻을 전했다. “우린 형제이고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 일을 잘 지나가면서 다시 하나가 됐다. 프리시즌 다시 하나가 돼서 우리 클럽을 위해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며 토트넘 캡틴다운 코멘트를 전했다.

손흥민의 용서 포스팅에도 불구하고 더타임스는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는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면서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을 언급했다. FA는 이 사안이 징계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 문제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맨유 시절 에딘손 카바니가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페인어로 작은 흑인을 뜻하는 '네그리토'라는 단어를 사용한 직후 FA로부터 3경기 출전금지와 10만파운드 벌금을 부과받은 사실을 상기했다. 당시 카바니는 모욕적이고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혐의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

더타임스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 공격의 단골 표적이 돼왔다'면서 '작년 셀허스트크, 스탬포드브릿지에서 각각 2명의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한 혐의로 3년간 축구장 직관이 금지됐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토트넘이 웨스트햄전에 승리한 후에도 SNS에서 온라인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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