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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준플레이오프 시작전부터 5차전을 예상했고 그대로 5차전까지 이어졌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바람대로 임찬규-손주영-에르난데스 등 가장 컨디션이 좋은 3명의 투수로 KT 위즈의 타선을 1점으로 막고 4대1의 승리. LG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됐다.

염 감독은 “어떤 준플레이오프보다 힘들었다. KT가 시즌때보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갖추고 와서 시작전부터 5차전을 예상했는데 5차전이 됐다“면서 “함께 고생한 KT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우리가 좀 더 운이 따라서 올라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KT 선수들보다 조금은 더 절실했던 것 같다. 한경기 한경기를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염 감독이 뽑은 준PO MVP는 에르난데스였다. 염 감독은 “임찬규 선수가 MVP가 됐지만 내 마음의 MVP는 에르난데스다“라며 “에르난데스 선수가 너무 고생했다. 그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져서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지만 우리 선수들도 우리 선수들에게 기운이 됐고, 우리가 잘 알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것에 에르난데스 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며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서 던진 에르난데스의 투혼이 팀 분위기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LG는 이날도 신민재 박해민 김대원 등이 1개씩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총 12개의 도루를 기록해 역대 준PO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썼다. 도루실패는 단 2개 뿐이었다.

염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하던대로 원정에선 빅볼을 하고 홈에서는 뛰는 야구를 했는데 정규리그보다 도루 성공률을 높여 주면서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라며 공격적인 뛰는 야구가 이번 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내 목표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시리즈다.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플레이오프 출사표를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준PO와 다른 투수 운용이다. 중간을 맡았던 손주영이 선발로 돌아가 4선발 체제로 가동된다.

염 감독은 “4선발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다“면서 “김진성 유영찬 에르난데스를 중심으로 해서 함덕주 정우영 백승현 등으로 돌아갈 것 같다“라고 했다.

현재 염 감독이 생각하는 플레이오프 선발 순서는 최원태 손주영 엔스 임찬규다.

손주영이 3차전서 64개의 공을 뿌리고 이틀 쉬고 5차전서 2이닝을 던지며 29개의 공을 던진 손주영이 이틀 쉬고 다시 선발로 등판할 수 있을지가 관건.

염 감독은 “손주영이 엔스보다는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2차전에 등판하면 한번 더 나올 수 있다“라면서 “손주영의 회복 속도를 보고 2차전에 엔스를 낼지 손주영을 낼지 고민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준PO에서 유영찬과 에르난데스의 더블 스토퍼 체제로 운영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선 에르난데스를 마무리로 못을 박았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5차전까지 많이 던져 피로도가 있기 때문에 마무리로 던지게 된다“면서 “김진성과 유영찬이 중간에서 2이닝씩 갈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했다.

타격에서는 오히려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염 감독은 “우리도 대구에선 빅볼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6명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타선에서는 절대 삼성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간 싸움이 중요한데 삼성의 중간도 그렇게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 어느 팀이 타격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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