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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김혜진 인터넷기자]KT와 정관장의 전후반 경기력은 정반대였다. 후반에 폼을 회복한 쪽은 KT였지만, 전반의 부진을 씻어내지는 못했다.

수원 KT는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73-74로 졌다. 경기 내내 분위기를 내준 채 끌려가다 막판에 역전에도 성공하며 극적 승리를 챙기나 했지만, 시간이 KT를 외면했다.

이 날 KT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문정현, 하윤기 없이 승부를 봐야 했다. 

 

허훈과 레이션 해먼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고, 다른 선수들도 도와줘야 했다. 그러나 KT는 전반과 후반 극도로 상반된 경기력을 보여줬고, 결국 일찌감치 벌어진 격차를 수습하지 못했다.

한희원- 허훈- 문성곤- 해먼즈- 박준영으로 출발한 KT의 전반전은 객관적으로 아쉬웠다. 경기 전 송영진 감독은 “외곽슛을 최대한 허용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고 언급했지만, 전반에 정관장에 6개의 3점슛을 맞았다. 정관장이 14개 중 6개의 외곽포를 성공시키는 동안, KT는 20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2점슛도 말을 듣지 않았다. 리바운드 1위 팀인 KT는 전반에 2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무려 11개가 공격 리바운드였고, 정관장의 전반 리바운드 개수는 21개였다. 그럼에도 좀처럼 슛감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야투율 29%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에 길게 자리를 비운 허훈은 전반에 단 3번만 슛을 시도했지만 이마저 모두 빗나가며 무득점에 그쳤다. 문성곤 역시 5번의 공격 기회에서 모두 침묵했다. 그 사이 정관장은 배병준, 마이클 영, 박지훈, 이종현 등이 내외곽에서 고르게 점수를 올리며 달아났다. 정관장의 전반 야투율은 57%로 KT의 두 배에 달했다. 전반은 그렇게 31-48로 마무리 됐다.

이미 분위기는 다 넘어간 듯 보였다. 그러나 제대로 각성한 KT의 질주가 시작됐다. 허훈과 해먼즈가 3쿼터에만 각각 8점과 9점으로 17점을 합작했고, 공수 양면에서 정관장을 압도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따라 잡았다. 리바운드에 적극 뛰어들었고, 찬스 마다 외곽슛 시도를 주저하지 않았다. 허훈의 점퍼가 동점(55-55)을 만들며 가능성을 엿본 KT는 57-59로 3쿼터를 끝냈다.

마지막 10분에도 해먼즈가 빛났다. 5점 이내의 차이로 정관장이 앞서는 듯 했지만, 4쿼터 역시 8점을 책임진 해먼즈가 결국 69-68로 첫 역전을 만들어냈다. 차이를 더 벌려야 했던 KT지만, 정관장 또한 물러서지 않으면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 때 또 한 번 해먼즈의 손끝에서 73-72 리드가 나왔고 KT가 게임을 끝내나 했지만, 박준영이 정효근에게 5번째 개인 파울을 범했다. 여기서 내준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면서 KT는 단 1점차로 패배했다.

기록으로 봐도 양팀의 후반전은 전반과 달랐다. 정관장의 야투율이 29%로 추락했고, KT는 53%로 끌어올렸다. KT는 후반에 5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며 전반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리바운드도 당연히 앞섰다(22-17). 허훈-해먼즈 쌍두 마차가 뒤늦게 위력을 발휘한 점이 컸다.

 



진작에 이런 모습이 나왔어야 했다. 전반에 조금만 집중했더라도, 한 끝 차이 승부에서 지지 않았을 것이다. 송영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좀 달랐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보니 다운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연이은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KT지만, 승리를 위해서는 더욱 끈끈해 질 필요가 있다. 이 날 KT가 전반에 보여준 모습은 여러 요소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확실히 강팀의 모습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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