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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웨스트브룩이 마침내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덴버 너겟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의 경기에서 124-12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덴버는 3연승에 성공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개막 후 무패행진이 여기서 마감됐다.

덴버 입장에서 너무나 값진 승리였다. 덴버는 3쿼터 중반, 16점 차이까지 뒤지며 오클라호마시티에 압도당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영웅이 등장했다. 바로 MVP 러셀 웨스트브룩이었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자말 머레이의 부상으로 주전을 출격한 웨스트브룩은 경기 초반부터 활약에 나섰다. 니콜라 요키치와 함께 덴버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요키치와의 호흡이 좋았다. 요키치가 포스트에서 공을 잡으면, 웨스트브룩이 컷인 득점을 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런 장면은 웨스트브룩의 덴버행이 결정된 이후 충분히 예상됐던 부분이다. 이날 경기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웨스트브룩의 3점슛이었다. 웨스트브룩은 3점슛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하며 75%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웨스트브룩의 3점슛은 가성비도 좋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성공하는 귀중한 3점슛이었다.

사실상 덴버의 추격을 웨스트브룩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웨스트브룩은 공격에서 거침없는 돌파로 NBA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덴버는 4쿼터 클러치 승부에서 크리스찬 브라운, 페이튼 왓슨 등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깜짝 3점슛과 요키치의 침착한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웨스트브룩의 활약이 헛되지 않았다.

웨스트브룩은 2024-2025시즌을 앞두고 LA 클리퍼스를 떠나 덴버로 합류했다. 계약 조건은 2년 680만 달러다. 사실상 웨스트브룩이 받을 수 있는 최저 연봉이나 다름이 없는 계약이다. 웨스트브룩은 금액보다 우승 기회와 자신의 공격 비중 때문에 덴버 이적을 선택했다고 한다.

덴버도 웨스트브룩을 적극적으로 원했다고 한다. 덴버는 이번 오프시즌에 최근 몇 년간 주전 슈팅가드를 맡았던 켄티바우스 칼드웰-포프가 팀을 떠났다. 덴버는 샐러리캡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FA 시장에서 영입이 어렵다. 최저 연봉 계약이 아니면 영입이 힘든 상황에서 웨스트브룩은 영입은 최선의 선택이었다.

덴버가 웨스트브룩에 기대한 것은 벤치에서 식스맨 역할이었다. 하지만 머레이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며, 웨스트브룩이 주전으로 올라온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역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 한정으로는 옛날 전성기 시절 MVP 웨스트브룩이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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