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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시티 킬러인 손흥민이 결장해도 토트넘은 강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홈에서 대어 맨시티를 잡아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16강에서 2대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주장 손흥민이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주전급 선수들로 채웠다.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가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데얀 쿨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가 배치됐다. 미키 판 더 펜,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아치 그레이가 선발로 출장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원정에 나선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밝힌 대로 대대적인 로테이션이 진행됐다. 엘링 홀란 대신 필 포든이 최전방에 나섰다. 마테우스 누녜스, 니코 오라일리, 제임스 맥아티, 사비뉴가 2선에 배치됐다. 일카이 귄도안이 중원사령관을 맡았다.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리코 루이스로 수비진은 주전 자원으로 채웠다. 스테판 오르테카가 골키퍼 장갑을 맡았다.

경기 시작부터 토트넘이 앞서갔다. 전반 5분 맨시티의 압박이 다소 허술했고, 토트넘이 빠르게 공격 전환에 성공했다. 우측으로 빠진 쿨루셉스키가 반대편에 있는 베르너에게 크로스를 배달했다. 베르너가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최근 극심한 골 결정력 난조에 빠졌던 베르너의 시즌 첫 골이었다.전체적인 점유율을 맨시티가 가져갔지만 주전급 선수들이 아닌 맨시티의 공격은 토트넘의 수비가 막아낼 수 있었다. 토트넘이 공을 잡을 때마다 공격으로 전진하는 속도가 좋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11분 부상자가 나왔다. 레프트백으로 선발 출장한 판 더 펜이 햄스트링에 문제를 느껴 주저 앉았다. 결국 데스티니 우도기로 교체됐다.

토트넘은 세트피스 전략도 잘 설계했다. 전반 22분 베르너가 코너킥에서 짧게 연결하고, 벤탄쿠르가 뒤로 돌려줬다. 뒤로 빠진 쿨루셉스키가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크게 벗어났다.

토트넘이 간격을 더 벌렸다. 전반 25분 코너킥에서 짧게 연결했다. 쿨루셉스키가 슈팅 공간이 생긴 파페 사르에게 전달했다. 사르의 과감한 슈팅이 맨시티의 골망을 갈랐다. 승부가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쉽게 물러날 맨시티도 아니었다. 전반 37분 누녜스가 좌측에서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레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중앙으로 볼을 보내줬지만 포든의 발에 걸리지 못했다. 이어진 찬스에서 다시 포든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육탄 방어에 걸렸다. 포든은 전반 43분 맨시티의 패스플레이를 잘 이어받아 슈팅까지 날렸지만 공은 하늘로 향했다.

맨시티가 빠르게 따라붙었다. 전반 종료 직전 사비뉴가 우도기를 앞에 두고 크로스를 보내줬다. 누녜스를 견제하는 수비수가 아무도 없었고, 누녜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팽팽했지만 토트넘이 기분 좋은 전반전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토트넘이 또 속도를 보여줬다. 솔란케를 거쳐서 베르너에게 향했다. 존슨이 베르너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베르너에게 또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후반 6분 맨시티 수비진이 모두 하프라인을 넘은 상태에서 솔란케가 베르너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찔러줬다. 속도를 앞세운 베르너를 따라잡을 수는 있는 수비수는 없었다. 베르너가 일대일 기회에서 찬스를 허비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후반 7분 만에 몸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 로메로를 벤 데이비스로 교체해줬다. 토트넘의 역습이 매세웠다. 후반 10분 존슨과 쿨루셉스키 두 명이 맨시티 수비진을 뚫어냈다. 쿨루셉스키의 완벽한 찬스였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공격에서 베르너의 슈팅은 이번에도 빗나갔다.맨시티도 후반 19분 사비뉴가 부상을 호소했고, 결국 베르나르두 실바가 투입됐다. 토트넘에서는 후반 24분 베르너가 사타구니에 고통을 느꼈다. 베르너 역시 마이키 무어와 교체됐다. 존슨도 히샬리송으로 교체됐다.

맨시티가 매섭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24분 압박을 통해서 소유권을 가져온 뒤에 제이콥 라이트가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맨시티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슈팅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는 못했다.수비에 급급했던 토트넘에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후반 38분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어이없는 스로인으로 히샬리송에게 일대일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슈팅은 오르테가에 막혔다.

승리를 위한 토트넘의 투지가 빛났다. 후반 43분 코너킥에서 비카리오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처리하지 못했다. 세컨드볼을 오라일리가 밀어 넣으려고 했지만 비수마가 골라인 앞에서 몸을 날려 막아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라이트가 날린 회심의 슈팅도 빗나갔다.

토트넘이 맨시티의 마지막 발악을 잘 막아내면서 승리했다. 사복을 입고 경기장을 방문한 손흥민도 동료들을 축하해주면서 8강 진출을 기뻐했다.토트넘과 맨시티전 이후 진행된 카라바오컵 8강 대진 추첨에서 토트넘의 상대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결정됐다. 아스널은 크리스탈 팰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브렌트포드 그리고 리버풀은 사우샘프턴과 격돌한다.

다가오는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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