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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시즌 후 다시 부활한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는 4명의 선수를 보내야 했고 딱 1명의 선수만 영입했다.

그런데 한번도 1군에서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였다. NC 다이노스의 이종준. 군제대후 가을 교육리그 때 던지는 모습을 보고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해 3라운드에 지명을 했다.

이종준은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1군에서 시범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LG 염경엽 감독은 그를 올시즌보다는 내년 이후를 내다보고 키운다고 했다.

이종준보다는 이지강 백승현 박명근 등을 필승조로 만드는 것에 더 집중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점수차가 크거나 팀이 지고 있을 땐 좋은 피칭을 하다가도 접전이거나 리드할 땐 부진했다. 시즌 내내 필승조를 구축하는데 실패.

염 감독은 최근 들어 이종준을 주목하고 있다. 기회를 주면서 필승조로 키우고 있는 것.

그리고 이종준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자신의 첫 홀드를 따냈다.

6-4, 2점차로 앞서 8회말 올라간 이종준은 첫 타자인 6번 나승엽에게 3개 연속 볼을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9번째 공까지 직구 승부를 했으나 끝내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7번 윤동희에게도 3B1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5구째 150㎞의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풀카운트를 만든 이종준은 6구째 파울 이후 7구째 다시 직구 승부를 했다. 이번엔 윤동희가 제대로 받아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쪽으로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 풀카운트라 1루 대주자 장두성은 이미 출발한 상황. 안타가 된다면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타구가 날아가는 곳에 마침 2루수 구본혁이 서 있었고 구본혁의 점프 캐치에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 그리고 장두성마저 아웃되며 한순간에 2아웃.

구본혁의 슈퍼캐치로 큰 위기를 넘긴 이종준은 8번 박승욱을 3구째 147㎞의 빠른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4로 앞선 9회말엔 마무리 유영찬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종준은 경기 후 “매 등판마다 항상 집중하며 마운드에 올라가려 한다. 오늘도 '한가운데 보고 던지자' '초심으로 돌아가자' '볼넷 없는 경기를 하자'라고 계속 되새기고 있었는데 첫 타자부터 볼넷으로 시작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다음 공 던질 때부터 어느 정도 느낌이 오기 시작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시즌 중간에 불펜조로 기용해 주신다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 보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이종준은 “최근 경기에 동점 상황에서 좋지 않은 피칭을 해 속앓이하고 있었다. 그래도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첫 홀드를 거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준은 “감독님께서 항상 볼넷 없이 타자와 싸우라고 강조하시는데, 남은 경기 동안 계속해서 볼넷 없이 타자들하고 씩씩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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