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15 19:47: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사탕'(토피스)이 녹아내리고 있다.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한 전통명가 에버턴이 시즌 초 역대 최악의 행보를 보이며 '강등 0순위'라는 평가를 굳혀가고 있다.
에버턴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전반 27분만에 드와이트 맥닐과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연속골로 2-0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 36분 올리 왓킨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해 전반을 2-1로 마친 에버턴은 후반 13분 왓킨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리고 후반 31분 존 듀란에게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헌납했다.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의 깜짝 놀란 표정이 화제가 된 '원더골'이었다.
보통 2-0으로 앞서다 2-3으로 뒤집힌 경기는 시즌에 1~2번 나올까말까하다. 한데 에버턴은 9월 A매치 데이 직전인 지난달 31일 홈구장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본머스와 3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똑같은 패턴으로 승리를 내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에버턴은 후반 5분 마이클 킨, 후반 12분 칼버트-르윈의 연속골로 2-0 앞서갔다. 후반 40분까지 2-0 리드를 유지하며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후반 42분 앙투안 세메뇨에게 추격골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2분 루이스 쿡, 추가시간 6분 루이스 시니스테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2대3으로 역전패했다.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에버턴은 2경기 연속 2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속 패배한 역대 두 번째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22년 10월~11월 본머스는 토트넘에 2-3, 리즈에 3-4로 연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으로 이길 때 한번 지는 것은 불운으로 여겨지지만, 두 번 연속 똑같이 지는 팀에선 부주의함이 엿보인다“고 적었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라며 “킬러 본능이 부족했다“고 자가 진단했다.
에버턴은 개막전에서 브라이튼전에서 0-3, 2라운드 토트넘 원정에서 손흥민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0-4로 패했다. 4전 4전패다. 승격팀 사우스햄튼과 전적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2골 밀리며 단독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4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레스터시티(2점), 크리스탈팰리스(2점), 입스위치 타운(2점)을 포함해 5팀이다. 그중에서도 상황이 가장 안좋은 팀이 에버턴이다.
2021~2022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16위-17위-15위를 하며 가까스로 살아남은 에버턴은 시즌 초 역대급 부진에 휩싸였다. 2023년 1월 에버턴 지휘봉을 잡은 다이치 감독은 경질 0순위로 급부상했다. 에버턴 현 수뇌부는 지난시즌 막바지 대반등을 이룬 다이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지만, 구단 인수를 추진 중인 세력은 다이치 감독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다이치 감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골키퍼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손흥민에게 골을 헌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조던 픽포드의 선발 제외를 고려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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