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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ENEOS에 일격을 당했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12일 일본 치바현 카시와에 위치한 ENEOS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ENEOS 선플라워즈와의 경기에서 46-75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일본 전지훈련 차 치바현을 찾았다.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이후 한국 원정을 찾은 ENEOS, 히타치 하이테크 쿠거스와 연습경기를 가졌고 숨돌릴 틈 없이 일본을 찾은 것.


우리은행과 ENEOS는 비슷한 점이 많다. 양팀 모두 한국과 일본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라는 점과 숱하게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면 최근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가 생겨 불가피하게 팀이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는 점도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 등이 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팀으로 떠났고 박지현 역시 뉴질랜드 리그에 진출했다. 이런 가운데 심성영, 박혜미, 김예진 등이 보강됐다. 전체 선수단 중 9명이 나갔고, 6명을 새로 영입했다. 기존의 김단비, 이명관과 더불어 새로운 선수들이 합을 맞추고 있는 과정이다.


ENEOS 역시 간판스타인 센터 도카시키 라무와 오카모토 사야카가 아이신으로 이적하며 높이의 공백이 생겼다. 이에 우메자와 카디샤 주나와 오코에 모니카 등을 영입하긴 했지만 기존의 미야자키 사오리 등과 아직 100%의 호흡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두 팀의 대결에서 초반 상승세를 가져간 것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박신자컵에서 예선 3승을 거둘 때 보여줬던 경기력을 이날 전반까지 보였다. 김단비와 한엄지가 번갈아가며 인사이드를 지켰고 스나가와 나츠키는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며 외곽 찬스를 만들었다.


이 결과 우리은행은 전반까지 27-26을 기록하며 근소하게나마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런 우리은행의 상승세는 거짓말처럼 꺾였다. 3쿼터 들어 우리은행 선수들은 ENEOS 선수들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고 그러면서 공격도 풀리지 않았다.


ENEOS는 188cm의 장신 센터 우메자와를 앞세워 우리은행의 인사이드를 공략했고 일본 대표 가드인 미야자키 사오리와 후지모토 마코도 외곽 라인에서 뒤를 받쳤다.


3쿼터에만 12-25로 크게 밀린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24실점을 하는 동시에 단 7점만을 올리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로테이션 폭을 폭넓게 가져간 ENEOS와 비교해 실질적으로 6~7명만이 뛴 우리은행은 체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강팀은 이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한번에 무너졌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게 우리의 현실인 것 같고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ENEOS와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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