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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패럴림픽 3관왕은 2028 LA에서!'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처음으로 2관왕에 오른 사격의 '에이스 스나이퍼' 박진호(47·강릉시청)가 3관왕까지 노렸으나 아쉽게 6위에 그치며 패럴림픽 무대를 마감했다.

박진호는 5일 오후 6시45분(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스포츠 등급 SH1) 결선에서 164.6점을 쏴 6위를 기록했다. 독일의 여성 스나이퍼 나타샤 힐트로프(독일·250.2점)가 패럴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안나 벤손(스웨덴·248.8점), 동메달은 장 루이 미쇼(프랑스·227.8점)가 획득했다.

복사 종목에서는 국제장애인사격연맹(WSPS) 규정에 맞는 받침대를 사용해 앉거나 엎드려서 사격할 수 있고, 입사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겨룬다. 결선은 총 8명이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해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박진호는 36명 중 상위 8명을 뽑는 예선에서 7위(624.8점)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하지만 예선 성적은 결선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통과 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결선에서만 잘 쏘면 메달을 딸 수 있다.

그러나 박진호는 결선에서도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첫 두 발에서 모두 9.7점을 쐈다. 점수가 누적되는 방식이기에 초반에 뒤로 쳐지면 만회하기 어려워진다. 첫 10발에서 박진호는 102.1점을 기록해 카스퍼 효르트 루스달(덴마크·101.6점)에 이어 7위에 그쳤다.

이후부터는 가장 점수가 낮은 선수가 매 2발 사격 후 계속 떨어진다. 박진호는 14번째 발까지 6위로 살아남았다. 그러나 5위 율리야 셔노이(이스라엘)과 0.5점 차이라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결국 16번째 발에서 떨어졌다. 셔노이가 먼저 10.7점을 쏘며 박진호의 역전 기회를 원천차단했다. 박진호가 만점인 10.9점을 쏴도 역전할 수 없다. 박진호의 마지막 발은 10.6점을 꿰뚫었다.

비록 사격 마지막 경기에서 6위에 그쳤으나 이미 박진호는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이 됐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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