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한국 프로배구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선수들 중 일부는 실업배구로 눈을 돌린다. 그들이 기댈 수 있는 희망이자 ‘행복배구’를 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실업배구연맹은 지난 5일부터 충북 단양에서 2024 한국실업배구 단양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는 남자1부 국군체육부대, 부산광역시체육회, 영천시체육회, 화성시청에 이어 프로팀인 한국전력까지 총 5개 팀이 각축을 벌인다. 남자2부에서는 대전광역시체육회, 전북특별자치도배구협회, 엔오엔이 출전했다.

여자부에서는 대구광역시청, 수원특례시,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까지 4개 팀이 참가했다.

남자2부 팀들은 주말 동안 맞대결을 펼쳤고, 엔오엔이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세터 이민욱이다.

실업배구 남자1, 2부팀들은 물론 여자부까지 ‘전직 V-리거’들이 즐비하다. 대부분 V-리그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실업배구로 향한다. 특히 올해 여자부에서는 2023-24시즌 V-리그까지 뛰었던 선수들 중 12명이 실업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V-리그에서 설 자리를 잃은 이들은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고자 실업배구로 향할 수밖에 없다.



국군체육부대 사령탑이자 한국실업배구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는 박삼용 감독은 “선수들이 프로팀에서 나오면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래도 실업팀에서 많은 돈을 받지는 못하지만 직장을 갖고 운동 선수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업배구 그리고 한국 배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업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프로 출신의 선수들이 모인 장인 만큼 다이나믹한 경기도 펼쳐졌다. 7일 국군체육부대도 부산시체육회와 1세트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실업대회는 단기전이다. 더군다나 풀리그 방식이라 한 경기라도 지면 치명적이다. 단판 승부인 만큼 언제 어느 때도 마음을 놓으면 승부가 뒤집어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2018년 V-리그 자유신분선수 자격을 얻은 뒤 화성시청을 거쳐 엔오엔 유니폼을 입은 최귀엽은 ‘행복배구’를 언급했다. 최귀엽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드림식스 지명을 받았다. 2012년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2017-18시즌을 끝으로 V-리그를 떠나야만 했다. 그가 곧장 향한 곳은 실업배구 화성시청이었다. 화성시청에서 4년간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갔다.

최귀엽은 “화성시청에서 4년 정도 뛰다가 2년 동안 자영업을 하면서 배구를 안 했다. 그동안 골프, 테니스 정도는 했었는데 우연히 다시 배구공을 잡을 기회가 생겼고, 엔오엔과 함께 하게 됐다. 훈련을 자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하지만 몸이 기억하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배구다. 재밌다. 행복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승패와 성적 부담감을 내려놓고 온전히 배구를 즐기고 있는 최귀엽이다.

이어 그는 “화성시청에서는 월급을 받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2부팀은 다들 다른 직장이 있는 상황에서 운동을 취미처럼 하고 있다”면서 “실업에서는 아무래도 다른 직업을 가져가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화성시청에서는 고민하다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나가게 됐다”고 자세하게 말했다.

미래에 대한 설계도 뒤늦게 시작했다. 그는 “프로의 벽은 높다. 실업에서 프로에 가기 위한 환경도 마련돼있지 않다. 실업배구가 지원을 받는다면 선수들이 꿈을 키워서 다시 올라갈 수 있으면 좋은데, 한 번 내려오면 올라가기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선수들도 나태해진다. 나도 화성시청에서 2년 정도 뛰면서 아무것도 안 했다. 그 자리에 만족해했다. 3년차 정도 되니깐 ‘이것도 끝나면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하든, 자격증을 따든 공부를 했으면 다음 준비로 이어졌을텐데 그 시간이 아까웠다. 실업배구에 처음 오는 친구들한테도 내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는데, 깨닫지 못하는 듯했다. 서른살이 넘어가면서 몸이 안 따라줄 때쯤 생각하면 늦어진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최귀엽 역시 배구 지도자의 길을 놓고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코치직도 한정적인데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다. 중고등학교 지도자 등도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다른 일을 찾아서 떠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은퇴 선수로서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에서는 프로 무대에 설 만한 신인 자원들이 부족해지면서 실업팀 선수들을 새롭게 데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는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이다. 이후에도 프로팀에서는 전력 보강을 위해 실업팀 선수를 영입해왔다.

당장 2군리그 도입이 어렵다면, 유소년 배구 활성화와 동시에 프로팀과 실업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남자배구의 경우 2군팀을 운영할 수 있는 팀만이라도 겨울에 V-리그 공식 경기 이전에 상무와 함께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평일 7시 프로 경기 이전에 3시쯤 오픈 경기를 하는 것이다. 프로 2군팀 7, 8명이 와서 경험을 쌓고 상무 선수들도 프로팀 복귀 전까지 좋은 훈련이 될 수 있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지금 국제대회 경쟁력도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이대로라면 10년 후에 배구가 있을까 고민도 해봐야 한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여전히 한국배구는 위기에 놓여있다. 변화가 없다면 내일도 없다.

사진_단양/이보미 기자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803건, 페이지 : 31/5081
    • [뉴스] "로슨 동네 형이던데요?" 소노 김승기 감독..

      스톡스가 소노로 향한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23일 “NBA와 CBA에서 활약한 센터 자넬 스톡스(30)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소노는 지난 시즌 외국 선수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 낙점했던 재..

      [24-07-23 15:33:24]
    • [뉴스] 소노, G리그 MVP 출신 자넬 스톡스 영입..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2번째 외국선수를 영입하며, 2024-2025시즌 외국선수 구성을 마쳤다.소노는 23일 “NBA와 CBA에서 활약한 센터 자넬 스톡스(30)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소노는 NBA 출신..

      [24-07-23 15:10:35]
    • [뉴스] FC서울, 이태석-원두재 트레이드 무산건에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이 무산 위기에 처한 이태석(서울)-원두재(울산) 트레이드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서울은 23일 공식 SNS를 통해 울산과의 선수 이적 이슈와 관련한 구단의 입장을 전했다. 구단..

      [24-07-23 15:08:00]
    • [뉴스] 처음엔 웃다가, 어느새 WBC급 초집중 모드..

      [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일전은 한-일전.감동의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이었다. 그런데 이 이벤트 매치가 더 재밌었던 건, 자신들도 모르게 터져나온 승부욕 때문이 아니었을까.2000년대 한국과 일본..

      [24-07-23 15:07:00]
    • [뉴스] [MBC배] 신지애 20점-15R 광주여대,..

      광주여대가 울산대를 잡고 MBC배 첫 승을 거뒀다.광주여대는 23일 상주체육관 구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여대부 F조 조별예선 울산대와의 경기에서 59-56으로 승리했다.21일 열린 부산대..

      [24-07-23 15:03:58]
    • [뉴스] '휴가지 복근 화제'→'파격 망사 패션까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적설로 관심을 모은 이강인이 프리시즌 휴가부터 파리 생제르맹(PSG) 복귀까지도 화제다.이강인은 최근 이적설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나폴리를 시작으로 뉴캐슬, 익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07-23 14:43:00]
    • [뉴스] 두산, 외인 교체 카드 다썼다! 3할 외인타..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타자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두산베어스(사장 고영섭)가 23일(화)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29·Jared Young)과 총액 30만 달러(약 4억 원)에 계약했다. 아..

      [24-07-23 14:30:00]
    • [뉴스] 방출선수 신화→37세에 연장계약 맺었는데…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베테랑'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남자, 말그대로 방출선수의 신화를 썼다. 하지만 어깨가 너무 무거웠다. 휴식이 필요했다.김상수(36)는 말 그대로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기둥이었다. 롯데는 ..

      [24-07-23 14:21:00]
    • [뉴스] 돌아온 데이비스, 리그 지배하는 2옵션 될까..

      다음 시즌 KBL 외국인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듯 하다. 각팀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빅네임 혹은 검증된 선수를 속속 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SK(자밀 워니·아이제아 힉스), 울산 현대모..

      [24-07-23 14:09:48]
    이전10페이지  | 31 | 32 | 33 | 34 | 35 | 36 | 37 | 38 | 39 | 4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