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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왜 창원에 비가 와서...

KT 위즈가 '후라도 폭탄'을 받아들게 됐다. 1승, 1승이 중요한 시점에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관전 포인트다.

KT는 16일부터 고척돔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막판부터 상승세를 탄 KT는 후반기 시작 후 4경기 3승1패로 치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7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싸웠는데, 현재는 7위 KT가 8위 한화를 2.5경기 차이로 따돌린 상황이다. 동시에 6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2경기로 줄였다.

이번주 결과가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를 차례로 만난다. 최하위 키움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은 뒤, NC와 운명의 3연전을 치러 우위를 점해야 역전도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좋지 않은 소식이 있다. 주중 키움의 1, 2, 3선발을 다 만나게 된다. 후라도, 헤이수스, 하영민이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로테이션상 상대 에이스들을 만나는 일은 다반사. 하지만 키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키움은 꼴찌지만, 원투펀치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힘은 엄청나다. 후라도 8승, 헤이수스 10승을 기록중이다. 헤이수스는 리그 다승 선두다. 여기에 하영민도 6승이나 따냈다. 키움은 1~3선발을 만냐느냐, 3~5선발과 상대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팀이다. 오죽했으면 팀들이 '제발 후라도, 헤이수스는 피하자'고 기도할 정도다.

그런데 이게 비 때문에 꼬였다면, 심기가 더 불편해질 수 있다. 사실 키움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후라도 선발을 예고했었다. 후라도가 NC전 호투해 키움이 승리했다면, NC와 순위 경쟁팀 KT엔 엄청나게 좋은 일. 그런데 이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후라도가 자연스럽게 16일 KT전 등판으로 이동했다. 비로 인해 엉겁결에 후라도 폭탄을 받아들게 된 셈이다.

물론 후라도, 헤이수스를 다 만난다고 해도 무조건 진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감독, 코치, 선수들 입장에서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요소다. 공교롭게도 KT 이강철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키움 얘기가 나왔을 때 “비로 인한 로테이션 조정이 후반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딱 본인이 말한 시나리오가 완성되고 말았다.

KT도 진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로테이션상 벤자민-쿠에바스-고영표가 나설 수 있다. KT도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이 비로 취소됐는데, 임시 선발인 조이현의 로테이션을 지켜주지는 않을 것 같다.

KT은 올해 후라도와 2번, 헤이수스와 1번 만났었다. 다른 팀들에 비해 만난 횟수가 많지 않은 행운(?)을 누렸었는데, 과연 이번 3연전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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