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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을 탈출한 선수의 성공 사례가 또 하나 추가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RMC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로베르트 데제르비가 아드리앙 라비오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 대한 사랑을 선언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21일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슨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리그앙 8라운드 경기에서 5대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무려 5명의 각기 다른 선수가 득점을 터트린 마르세유는 시즌 5번째 승리를 챙기며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득점을 터트린 선수 중 한 명이 토트넘 소속으로 임대 중인 호이비에르였다. 데제르비 감독은 호이비에르의 활약에 대해 “마르세유에서 함께하게 된 것이 행운이다. 라비오와 호이비에르는 비범하고 지능적이며 매우 높은 레벨의 선수다. 훌륭한 성격과 자질을 갖고 있다. 좋은 경기를 펼쳤고, 특히 호이비에르가 팀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호이비에르는 지난 2012년 바이에른 뮌헨 B팀을 경험하고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바이에른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와 샬케 04 등 곧바로 임대 생활을 거치며 성장해야 했다. 바이에른에 자리 잡지 못한 그는 2016년 여름 사우스햄튼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우샘프턴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패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바탕으로 활약한 그는 2020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빅클럽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토트넘 이적과 동시에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으며 현재까지 184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팀 에이스 손흥민이 상대 팀 선수들과 신경전하는 상황에서 그를 지켜주는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22~2023시즌까지만 해도 호이비에르를 둘러싼 분위기가 괜찮았다. 그는 리그에서만 35경기를 출전하고, 토트넘 미드필더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호이비에르만큼은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부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에 새롭게 부임한 이후 교체로 출전하는 것에 그치며 외면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진 능력과 침투 패스 등이 부족한 호이비에르 대신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를 선발로 기용했다. 결국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호이비에르는 출전 시간을 위해 팀을 떠나야 했다. 마르세유는 호이비에르와 선택 이적 옵션을 포함한 임대로 계약을 체결했다.

마르세유 합류 이후 호이비에르는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개막전 브레스트전을 시작으로 리그 8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툴루즈전을 제외하면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데제르비 감독은 호이비에르를 신뢰했다.

마르세유는 올 시즌 데제르비 감독과 함께 프랑스 리그1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다. 순위도 3위로 선두 파리 생제르맹과의 격차는 승점 3점에 불과하다. 마르세유가 우승 트로피라도 챙긴다면 호이비에르는 또 하나의 토트넘 탈출 후 우승 사례가 될 수 있다.

호이비에르의 완전 이적 옵션은 대략 2000만 유로(약 300억원)로 알려졌다. 활약이 이어진다면 토트넘을 완전히 떠나 차기 시즌에도 마르세유의 확실한 주전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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