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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역사를 썼던 아빠와 아들이 르브론 제임스-브로니 제임스 부자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현지 언론’ 클러치 포인트는 21일(한국시간) “전 야구선수 켄 그리피 시니어-켄 그리피 주니어 부자가 LA 레이커스의 2024-2025시즌 개막전을 직접 관전한다”라고 보도, 눈길을 끌었다.

레이커스는 오는 23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상대로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제임스 부자가 NBA 역대 최초로 부자가 함께 공식 경기에 출전하는 역사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일전이다.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메이저리그의 전설들이 경기장을 찾는다. 그리피 부자다. 그리피 부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부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던 이들이다.

단순히 경기를 함께 뛰는 데에 그친 게 아니다. 1990년 9월 14일.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었던 이들은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출전, 영화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 2번타자 그리피 시니어가 투런홈런을 만든 직후, 3번타자 그리피 주니어도 홈런을 터뜨린 것. 메이저리그 최초의 부자 백투백 홈런이 나오자 중계진은 “내가 지금 뭘 본 건가. 마치 아들이 아버지에게 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리피 부자 가운데 더욱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쪽은 아들이었다. 그리피 시니어 역시 메이저리그 통산 19시즌을 소화하는 등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롱런했지만, 그리피 주니어는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되는 등 시애틀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로 꼽히고 있다. MVP 수상 경력도 있다.

그리피 주니어에 비하면 브로니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 높다. 르브론은 NBA 통산 최다득점 1위에 오르는 등 ‘황제’ 마이클 조던과 GOAT 논쟁이 일어날 정도의 슈퍼스타지만, 브로니는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에서 NBA 레벨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떨쳐내지 못했다. 레이커스가 드래프트 지명권을 낭비했다는 직설적인 표현도 나올 정도였다.

제임스 부자는 피닉스 선즈와의 프리시즌 맞대결에 나란히 출전해 화제를 모았지만, 정규리그는 무게감이 다르다. 단순히 이슈를 위해 이들을 나란히 투입하는 것은 레이커스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가비지타임을 만든 이후 동시 투입이라면 박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상대는 서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꼽히는 미네소타다.

‘클러치 포인트’ 역시 “경기 내용에 따라 제임스 부자는 함께 뛰지 못할 수도 있다. 브로니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수비할 때 번뜩이는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줬지만, 흔한 유망주 가운데 1명일 뿐이다. G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후 다시 올라오기 전까지 벤치에 앉아있기만 할 수도 있다”라며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전히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던 그리피 부자의 방문. 제임스 부자는 정규리그에서도 함께 코트에 나서 패스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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