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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삼성 박진만 감독은 필승조를 묻는 질문에 “승기를 잡고 있을 때는 김태훈 이상민 임차민 김재윤 4명의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는 김재윤“이라고 했다.

7-1로 앞선 7회 2사 1,2루, 선발 레예스의 투구수가 101구에 달하자 두번째 투수로 송은범을 냈다.

문성주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1사 만루. 삼성 벤치의 선택은 좌완 이승현이었다. “전원대기“라고는 했지만 3차전 선발 예정투수의 깜짝 투입이었다.

디아즈의 실책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3점을 추격당해 4-7.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타석에는 한방이 있는 오스틴.

펜스가 짧은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한방이면 단숨에 7-7 동점이 되는 상황. 김태훈이냐 임창민이냐를 궁금해 하고 있던 차, 불펜 문이 빼꼼 열리면서 젊은 투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파이어볼러 김윤수였다. 올시즌 상무 전역 후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 불안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마감했던 여전히 유망주. 9일 청백전 때 156㎞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 시점에 투입할거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김윤수 조차 '나 맞아요?' 하는 확인 제스처 후 마운드로 달려나왔다.

초구 150㎞ 강속구에 헛스윙, 2구째 높은 코스 125㎞ 커브가 또 한번 스트라이크.

유인구는 없었다. 3구째 강력한 바깥쪽 하이패스트볼에 오스틴의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3구 삼진. 오스틴이 헬멧을 던지며 분함을 표하는 순간. 라이온즈파크에는 앞선 세차례의 홈런보다 더 큰 함성이 터졌다.

벤치의 승부수 김윤수 카드가 멋지게 통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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