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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막을 내려도 프런트의 배구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36번에 걸친 선수단의 항해가 끝나면, 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감독 선임, FA 협상, 나아가 구단 마케팅까지. 할 게 산더미다. 프런트 경력만 20년째인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에게는 지겹도록 되풀이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변 국장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남모를 고충도 많죠. 그렇지만 직접 두 손으로, 내가 사랑하는 구단을 일궈간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장충의 아들, 1세대 프런트 되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더스파이크> 독자, 그리고 배구 팬 여러분. 우리카드 우리WON 배구단 변우덕 사무국장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 정말 영광이고 반갑습니다. 옆에서 선수들 인터뷰하는 거만 봤지 직접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웃음).
 

Q. 숨겨진 진짜 장충의 아들이라던데요.
지금은 결혼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원래는 장충동 일대에서 오래 살았어요. 심지어 학교도 장충초등학교, 장충중학교, 장충고등학교예요. 그래서 이곳에 남다른 애정이 있죠.
 

Q. 프런트 1세대죠.
처음 이 일을 시작한 건 2005년 현대캐피탈에서고, 2013년부터는 창단 멤버로 우리카드를 위해 한 몸 바치고 있습니다. 벌써 20년째네요. 그리고 사실 배구판에 첫발을 디딘 건 그보다도 전이에요. 2004년 V-투어 시절부터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시즌까지 대행사에서 근무했거든요. 그러다 2005-06시즌 현대캐피탈로 이직하면서 정식으로 프런트 세계에 입문했죠.
 

Q. 어떻게 시작했나요.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정말 좋아했어요. 배구에 대한 애정도 컸고요. 그러다 대학은 이쪽과 전혀 상관없는 경제학과를 나왔는데, 관심 분야가 아니다 보니 영 흥미를 못 붙이겠더라고요. 그보다는 광고 관련 일에 좀 더 관심이 있던 찰나에 1990년대 중후반 박찬호와 박세리가 선전하면서 스포츠마케팅 붐이 일었어요. 그걸 보고 확 빠져든 거죠. 스포츠비즈니스라는 잡지도 계속 사서 읽고, ROTC 장교 전역 후에는 스포츠마케팅 모임에도 정말 꾸준히 나갔어요. 그러다 대행사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지금은 구단 프런트로 일하고 있네요(웃음).
 

Q. 오늘 해줄 말이 많겠네요.
프로구단도 아니고 실업 배구 시절 대행사 말단 직원부터 시작한 사례잖아요. 여기까지 오면서 프런트가 거칠 수 있는 웬만한 길은 다 밟았어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똑같은 비시즌 얘길 하더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들려줄 수 있죠. 또 그게 사무국장 일을 하면서도 큰 강점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많아요.

시즌 끝, 전쟁 시작
Q. 비시즌은 프런트의 계절이란 말이 있죠.
가끔 주변에서 비시즌이니까 덜 바쁘지 않냐고 묻는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프런트 입장에서 비시즌은 열심히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시기예요. 할 일도 많고, 중요성도 커요. 이 기간을 제대로 보내지 않으면 당연히 시즌에 제대로 된 결과물을 수확할 수 없죠.
 

Q. 대략적인 업무가 궁금합니다.
굵직한 업무는 주로 4월부터 6월까지 몰려있는데, 우선 4월이 되면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재)계약을 진행해요. 비슷한 시기 선수들 FA도 있고요. 이때 프런트가 선수단과 모기업 사이에서 가교를 잘해야 해요. 어떤 구단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무작정 돈을 펑펑 쓸 수는 없거든요. 모기업의 예산을 합리적으로 쓰면서도, 선수단이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중간 지점을 잘 찾아야죠.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협상가가 되는 거예요(웃음). 그러고 나면 5월에 아시아 쿼터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있고, 늦어도 6월 말까지는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끝내요. 이때 협력업체를 선정도 함께 이뤄지고요. 이 3개월 동안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요. 

Q. 올 시즌 구단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는데요.
감독 선임은 구단 성적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잖아요. 항상 새 지도자를 데려올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더구나 이번에는 첫 외국인 사령탑이다 보니 더욱 신중해야 했죠. 이번에 신임 감독을 뽑을 때는 우리카드에 우승 DNA를 심어줄 수 있고, 아시아 문화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어요. 나아가 올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 국가에 이란도 포함된 만큼 이란 출신 선수와 소통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였고요. 그런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많은 감독을 수소문했는데, 여러 능력 있는 지도자가 의사를 표해줬습니다. 직접 편지까지 쓴 사람도 있었어요. 최종 면접 때도 지원자가 10명이 넘었는데, 거짓말처럼 위에 말한 조건을 다 충족하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파에스 감독이요. 다들 정말 만족해하며 뽑았고, 와서도 기대보다 더 잘해주고 있습니다. 인격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분이에요.
 

Q. FA나 트레이드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협상하기 전에 꼭 감독이나 코치들 의견을 들어봐요. 프런트도 선수단과 함께 팀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로서, 좋은 선수를 놓치게 해서는 안 되잖아요. 같이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로서 물심양면 지원해야죠. 다만 아까 말했듯 회사 입장도 고려해서 중간에서 잘 조율하는 게 필요해요. 말하자면 프런트는 윤활유 같은 존재죠. 회사와 선수단의 톱니바퀴가 부드럽게 맞물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Q. 드래프트 때 역할은요.
코칭스태프 의사를 많이 존중하고 따르려 해요. 프런트 일을 아무리 오래 하더라도 그 분야 전문가를 따라가긴 어려울뿐더러, 배구는 한 명 한 명 능력치보다 코트 안 호흡이 중요하잖아요. 암만 기량이 좋아도 팀 전술에 맞지 않으면 자칫 팀워크를 해칠 수 있는 만큼, 결국 그 선수를 직접 쓸 감독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신 프런트는 구단 에이전트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서 정보를 수집하죠. 기량뿐만 아니라 훈련 태도 등 최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긁어모아요. 그 내용을 선수단에 공유해서 같이 최선의 선택지를 짜는 거고요.

코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 프런트는 ‘여기’에 집중한다
Q. 새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까 6월 말까지는 구단 내실을 다지느라 정말 바쁘다고 했잖아요. 7월부터는 다른 의미에서 쉴 틈이 없어요. 아까 프런트는 선수단과 함께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 관계라고 한 거 기억나나요. 때로는 프런트의 행정 처리 능력이 선수단 경기력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수도 있거든요. 좋은 쪽뿐만 아니라 나쁜 쪽으로도요. 그래서 선수들이 시즌 때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작은 것 하나하나 일일이 점검해야 해요. 예를 들어 한 시즌 동안 묵을 숙소, 이동 수단, 식사 등 모든 사항을 개막 전까지 세팅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고, 예산도 미리 잡아야 해서 개막하기 전까지는 끝내야 해요. 개막 후에는 미리 세운 계획대로 잘 굴러갈 수 있게끔 관리·운영하는 거고요.


Q. 이외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최근 프로필 촬영도 마쳤고, 용품사와 조율도 끝내서 컵대회부터는 새 유니폼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이런 활동들을 계속해서 바깥에 알리는 업무도 꾸준히 해왔고요. 대언론이나 SNS 운영 같은 것들이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하네요?) 프런트는 작은 회사예요. 5명 남짓한 적은 인원에서 홍보, 재무, 인사 등 여러 업무를 소화해요. 나아가 선수단이 하는 일들, 예를 들면 최근 다른 팀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누가 있는지, 우리 선수들 식단이나 부상 관리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최근 배구계 동향은 어떤지까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매끄럽게 구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배구에 미쳐 있어야 해요(웃음).
 

Q. 이제 곧 신인 드래프트도 있죠.
신인 드래프트는 앞서 얘기한 아시아 쿼터/외국인 선수와 비슷해요. 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다 보니, 조금 더 팀에 소속되는 개념이 크잖아요. 코칭스태프가 내리는 결정을 똑같이 전적으로 존중하되, 기왕이면 구단 이미지와도 잘 맞으면 더 좋죠. 물론 배구적인 요소가 가장 중요하고요.
 

Q. 숨 쉴 틈이 없네요.
맞아요. 프런트들은 시즌보다 비시즌 업무 강도가 더 높아요. 밖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이죠. 그렇지만 비시즌 때 프런트가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시즌 때 선수단이 결코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 없어요. 그래서 항상 정신을 차리고 옳은 선택을 내려야 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강조했지만, 프런트는 회사와 선수단의 중간 지대에 있는 존재잖아요. 양쪽 다 만족시키는 건 참 어려운데 둘 모두에게서 원성을 사는 건 한순간이거든요(웃음). 그만큼 책임이 두 배로 많은 자리죠. 그걸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내면 두 배로 기쁘고요.
 

Q. 바쁜 와중 재능기부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우리카드는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유일한 남자팀이잖아요. 그만큼 지역 풀뿌리 배구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꾸준히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학교스포츠클럽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해마다 서울 내 배구 종목을 하는 학교스포츠클럽이 많이 늘고 있다더라고요. 한 번은 스포츠클럽이 없는 학교에서 재능기부 행사를 했는데, 우리카드와 인연을 계기로 개설한 곳도 있고요. 또 넓은 관점에서 재능기부 행사는 구단에도 큰 도움이 되죠. 결국 지금 만나는 학생들은 나중에 성인이 돼서 우리카드를 응원하러 장충체육관에 와줄 거예요(웃음). 풀뿌리 배구 발전과 구단의 잠재적 팬층 확보에 모두 도움 되는, 우리카드의 야심 찬 ESG 프로그램입니다. 


내실 다진 뒤 다음 목표, ‘팬심’ 사로잡기
Q. 최근 구단 멤버십도 출시했는데요.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지고 나면, 구단에서는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마케팅이나 티켓 판매 등 팬 밀착형 사업에 열을 올려요. 멤버십도 그 일환이고요. 우리카드가 멤버십 사업을 통해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두 가지예요. 우선 저 자신이 프런트기 이전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고민했어요. 내가 우리카드 팬이라면 뭘 가장 원할까. 그런 끝에 선수와 팬들의 접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다양하게 시도했죠. 홈 경기에서 이기면 팬들과 단체로 포토타임을 갖는다든지 정말 이것저것요. 그런 고민에서 출발해서 2년 전부터는 V-리그 최초로 프리미엄 멤버십도 선보였어요. 응원하는 선수들을 가장 좋은 자리에서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게끔 하고, 구단 공식 행사에도 정식으로 초청하는 등 내용물을 최대한 알차게 만들었는데, 꾸준히 반응이 있더니 올해는 단 몇 초 만에 완판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외에도 다양한 가격대와 구성의 멤버십을 점점 확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미소 짓게 만들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다 똑같이 소중한 우리카드 팬인데, 한 명이라도 놓치면 안 되잖아요(웃음).

Q. 한태준 멤버십도 새로 생겼죠.
김지한, 한태준 멤버십은 아까 말한 두 가지 기대효과 중 나머지 하나와도 관련 있는 얘기예요. 일종의 스타 마케팅인데, 우선은 이 선수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그분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려는 게 크죠. 그런데 스타 마케팅의 진짜 효과는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에는 처음 프로 스포츠에 입문할 때 팀이 아니라 선수 개인의 팬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자면 한태준을 좋아하다 보니 우리카드라는 팀도 같이 좋아지는 거죠. 그래서 스타성이 강한 선수들을 내세워서 아직 배구에 입문하지 않은, 잠재적 팬들에게 다가가는 거예요.
 

Q. 마케팅에 진심이네요.
그저 팬들이 만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거죠(웃음). 또 장충체육관에 오면 ‘우리의 꿈’ 떼창 문화나, 홈구장 시그니처 F&B 메뉴인 김지한 선수 포토 카드가 담긴 ‘김지한 세트’ 같은 것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서울 관광 명소 같은 델 가면 위에 사진 찍으면 잘 나온다고 표시해 주는 발판 같은 게 있잖아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런 것도 시도해 보려고 해요. 장충체육관의 열기가 한눈에 담기게끔 하는 스팟을 만드는 거죠. 이런 것들은 사실 익스피리언스 마케팅(Experience marketing)이라고 해서, 이미 NBA 등에서는 널리 유행하는 마케팅 기법이에요. 팬들의 체험적 가치에 집중하는 건데,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아서 적극적으로 사례를 공부하고 있어요. 팬들에게 장충체육관을 ‘또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게 만드는 게 목표거든요(웃음).

“배구는요, 그냥 제 인생 전부예요”
Q. 크게 보면 비시즌 목표는 두 가지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제가 우리카드 사무국장이다 보니 소속 구단 얘길 많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프런트의 비시즌 투 트랙은 내부(선수단 내실 강화)와 외부(구단 홍보 및 마케팅)로 나뉜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뜯어보면 각자 차별화된 지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프로세스 자체는 비슷하거든요. 앞서 4월에는 FA, 개막 직전에는 팬 밀착형 사업 등에 집중한다고 설명했잖아요. 일을 치르는 시점이 그렇다는 거지 사실은 뭐든지 다 한참 전부터 준비해요. 이를테면 우리카드 프런트는 회의를 정말 자주 하는데, 시즌을 치르면서도 계속 다음 시즌 고민을 해요. 예를 들자면 ‘올해는 홈구장 동선이 안 좋네’ ‘이번에 시도한 포토타임 이벤트 반응이 괜찮네’ ‘다른 팀에서는 이런 걸 했는데 되게 화제네’ ‘요즘 부쩍 한태준 선수 인기가 많아졌네’ 이런 걸 시즌 때 생각나는 대로 다 기록했다가 비시즌이 되면 구체적으로 디벨롭을 하는 거죠. 그러다 또다시 시즌이 찾아오면 비시즌 때 준비한 것들을 잘 굴러가게끔 하고, 다음 비시즌에는 어떤 걸 더 보완하거나 시도해 볼지 찾는 과정의 반복이에요(웃음).
 

Q. 프런트, 매력적이면서도 참 어려운 직업인 것 같습니다.
맞아요(웃음). 뭐든 척척 해내는 만능이 돼야 하고 과장 좀 보태서 전화기도 24시간 켜둬야 하죠. 하지만 이것저것 하는 일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알게 모르게 구단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얘기예요. 직접 두 손으로, 내가 사랑하는 구단을 일궈간다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웃음).
 

Q. V-리그 최고 베테랑 프런트 중 한 명이잖아요. 좋은 프런트란 뭘까요.
글쎄요.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겠지만 저는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는 사람이 프런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스포츠에서는 오늘의 정답이 내일의 오답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오늘의 오답이 내일의 정답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정답을 미리 정해놓지 않고 달려가는 게 프런트로서 좋은 자세인 것 같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사무국장님에게 배구란.
인생, 내 삶, 운명을 넘어선 숙명이요(웃음).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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