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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연이은 부상 소식에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AZ 알크마르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UEL에서 2승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UEL을 포함해 유럽대항전은 경기를 앞두고 언론들에게 공개되는 훈련이 의례적으로 진행된다. 24일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공개 훈련이 진행됐는데 걱정스러운 소식이 들렸다. 손흥민이 공개 훈련에서 등장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잭 해리스는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과 제드 스펜스가 알크마르와의 UEL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서 보이지 않는다. 윌손 오도베르는 훈련장에 있다“고 전했다.

선수가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을 이유는 징계 혹은 부상밖에 없다. 손흥민이 징계를 받은 적도 없기에 부상이 우려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공개 훈련이 마무리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훈련장에 등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손흥민은 주말 경기 이후에 조금 아팠다. 어차피 손흥민은 내일 경기를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왜냐하면 손흥민이 조금 결장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 손흥민을 뛰게 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어느 부위에 얼마나 통증을 느끼고 있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손흥민이 또 아프다는 건 영 좋지 못한 소식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말 카라박 FK와의 UEL 경기에서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낀 뒤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페렌츠바로시 원정, 브라이턴 원정 경기를 연달아 결장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강한 손흥민이 10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다 빠졌다. A매치를 포함해 5경기나 결장했다. 손흥민이 항상 왼쪽 햄스트링이 문제가 됐기에 점점 고질병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존재했다. 다행히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개인 SNS를 통해 “곧 돌아오겠다“며 직접 복귀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부상 복귀 소식을 공식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얼른 경기에 뛰고 싶어한다면서 웨스트햄전 복귀를 예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선발로 출장했다.3주를 푹 쉬고 돌아온 손흥민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재앙'이었다. 손흥민은 1대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7분부터 미친 듯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면서 이브 비수마가 터트린 역전골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3분 뒤에는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팀의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파페 마타르 사르의 패스를 받아 역습에서 직접 득점까지 터트리면서 복귀포까지 신고했다.

승부가 4대1로 기울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오랜만에 경기를 뛴 손흥민을 무리해서 뛰게 할 이유도 없었고, 이미 승부가 기울었기 때문에 손흥민을 관리해주기 위함이었다.후반 25분 손흥민이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을 때까지만 해도 추가적인 부상의 증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몸상태를 묻는 질문에 “많은 대회를 나간다는 건 좋은 현상이다. 좋은 부분만 생각하려고 한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 게 제 목표이며 임무다. 항상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손흥민은 “종종 부상을 당해 쉬는 시간은 좋을 수도 있다. 빠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정말 좋았다“면서 이제는 부상을 완벽히 떨쳐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부상으로 3주 동안 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달아 몸에 이상을 느끼고 말았다. 큰 부상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손흥민이 흔히 말하는 유리몸 선수도 아니고, 커리어를 통틀어도 연달아 부상을 당한 적은 없기에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관리 차원에서 손흥민이 결장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사실 알크마르는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토트넘보다 약한 팀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어차피 손흥민을 뛰게 하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UEL도 중요하지만 아직 토너먼트 단계도 아니다. 이보다는 리그 순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토트넘이다. 다가오는 주말에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가 있다. 팰리스 경기가 끝나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경기가 주중에 있다. 맨시티 킬러인 손흥민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다. 맨시티전이 끝나면 까다로운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알크마르전보다는 앞으로 있을 일정이 더욱 중요하기에 손흥민의 몸상태에 문제가 생기면 토트넘은 비상이다.

손흥민이 나이가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시점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도 우려스럽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기에 점점 관리가 필요해지는 나이가 됐다. 토트넘에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일정을 전부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박지성, 기성용 등 앞선 선배들이 30대 초반에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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