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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대세'의 힘은 위기에서 빛났다.

장유빈(22)이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정상에 올랐다. 장유빈은 13일 부산 기장 아시아드CC 파인, 레이크 코스(파71·710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혈투 끝에 2002년생 동갑내기 장희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주목을 받았던 장유빈이다. 앞선 6개 대회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1위, 누적상금 8억원으로 부문 2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다관왕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 앞선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한을 풀지도 관심사였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장유민.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면서 쾌조의 발걸음을 이어갔다.

첫 위기는 11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309.2야드(약 282.7m)를 날려보낸 티샷이 우측 페널티구역으로 향했다. 원구를 찾지 못해 벌타를 받은 장유빈은 세 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공이 그린 옆 오른쪽 페널티구역으로 향했다. 러프 언덕 끝자락에 공이 걸려 가까스로 위기를 면한 장유빈은 칩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으나, 홀컵 8.2m 지점에 떨어졌다. 모두가 추락을 예감한 순간, 장유빈은 긴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1타만 잃은 채 가까스로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우승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장유빈이 타수를 지키는 사이, 장희민이 16번홀(파3) 버디로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두 선수가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가 되며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첫 연장전에서 장희민의 7m 버디 퍼트가 빗나간 반면, 장유빈은 6m 지점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포효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얻은 2023 KPGA투어 군산CC오픈과 프로 신분으로 임한 올해 군산CC 오픈에 이언 KPGA투어 통산 3승.

장유빈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이뤄내 꿈만 같다“고 말했다. 11번홀 상황을 두고는 “벌타 후 친 샷이 오른쪽으로 향해 '망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공을 발견해 내게 운이 따라준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시즌에도 후회없이 플레이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장유빈은 KPGA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또한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도 확보하면서 6978점.68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히게 됐다. 이외에도 김민규에 이은 시즌 두 번째 KPGA투어 다승(2승) 및 고군택에 이은 시즌 2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전북 익산CC 동, 서 코스(파72·6663야드)에서 펼쳐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선 김민별이 생애 첫승을 차지했다. 홀별 스코어에 따라 점수가 부여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김민별은 최종합계 49점을 받으면서 방신실(이상 47점)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기장=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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