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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외모만큼이나 실력도 빛났다. 케이한이 일본의 연승을 견인했다.

일본이 15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3일차 경기에서 호주를 세트스코어 3-0(25-18, 26-24, 25-22)으로 제압했다. 전날 한국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 승을 거둔 일본은 연승을 내달리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타카하시 케이한이 있었다. 선발 아포짓으로 코트를 밟은 케이한은 선수단 평균 신장에서 무려 8.5cm 차의 우위(일본 188.5cm, 호주 197cm)를 점하고 있었던 호주를 상대로 호쾌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 케이한은 블로킹 3개 포함 18점을 터뜨리며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모든 세트에서 세트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을 터뜨린 것은 덤이었다.

경기 후 케이한은 조금 늦게 인터뷰실을 찾았다.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친절한 팬 서비스를 해줬기 때문이었다. 그는 “전날 한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치른 덕분에, 그 기세를 이어가서 이번 경기도 셧아웃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상술했듯 일본은 호주를 상대로 피지컬의 열세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케이한을 비롯한 일본의 공격수들은 이를 손쉽게 극복하며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케이한은 “한국전도 그랬고, 이번 경기 역시 상대의 블록이 높았다. 우리 팀 선수들은 항상 이 부분을 의식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경기에서도 잘 된 부분이 있었지만 잘 안 된 부분 역시 있었다. 이제 잘 안 된 부분들을 수정해야 한다”며 여전히 높은 블록을 상대하는 요령이 더 나아져야함을 강조했다. 


현재 제천에 와 있는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2.5군 정도의 레벨이다.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1군의 아포짓은 니시다 유지와 미야우라 켄토의 자리다. 두 선수 모두 왼손잡이 아포짓인 만큼, 2003년생의 젊은 나이에 오른손잡이라는 차별점까지 가진 케이한이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면 1군 진입의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케이한 역시 “나의 제1목표가 바로 1군 대표팀의 아포짓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1군 진입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케이한에게 최근 일본 선수들의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한 V-리그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언급하자, 그는 “V-리그가 좋은 리그라는 것도, 일본 선수들이 최근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진출 기회가 온다면 고려해볼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V-리그의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은 아직 없다. 경기를 한 번 보면서 생각해보겠다”는 신중한 대답을 들려주기도 했다.


끝으로 케이한은 “늘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듬직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케이한과 일본 대표팀은 이제 16일 중국, 17일 브라질을 상대하러 간다.

사진_제천/김희수 기자,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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