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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업셋의 역사는 이뤄질까.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승자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제압하고 팀 통산 17번째 한국시리즈행에 성공했다. 주장 구자욱의 부상과 코너 시볼드가 치료 차 미국으로 떠나는 등 갖가지 변수 속에서도 팀 홈런 1위(185개)를 기록한 방망이를 앞세워 LG를 무너뜨리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체력이 안 떨어졌다면 거짓말이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보다 매 경기 스트레스가 많다. 좋은 결과를 안고 올라온 만큼 정신적인 부분은 좋은 분위기로 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팀 상태를 밝혔다. 하지만 주장 구자욱에 대해선 “시리즈 기간 100% 몸상태는 어려울 것 같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긴 어렵고, 승부처에서 대타 활용 여부를 고민해야 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선발 라인업 구성 배경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꾸렸다. KIA가 왼손 불펜 투수들이 많아 그 부분도 고려해 균형 있게 타선을 구성했다.

-체력적인 부분은.

▶체력이 안 떨어졌다면 거짓말이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보다 매 경기 스트레스가 많다. 좋은 결과를 안고 올라온 만큼 정신적인 부분은 좋은 분위기로 임할 수 있는 상황

-구자욱은 대타 가능한가.

▶매일 그렇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시리즈 기간 100% 몸상태는 어려울 것 같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긴 어렵고, 승부처에서 대타 활용 여부를 고민해야 할 듯 하다.

-5차전 이후로 가도 출전이 어렵나.

▶오늘 현재까지 판단은 그렇다. 수비를 포함해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네일을 상대하게 됐는데.

▶정말 놀라운 회복력이다. 구위나 여러 면에서 좋은 투수다. 경기 감각에 대한 부분이 초반에 어떻게 흘러가는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엔트리에 야수들이 좀 더 많은데.

▶구자욱이 대타로 나섰을 때 대주자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할 때 야수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많이 포함시키게 됐다.

-원태인에 기대하는 부분은.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웃음).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고 본다. 100개 안팎으로 보고 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는데.

▶시즌 상대성은 고려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은 긴장감, 압박감이 크다. 원태인이 그런 부분도 잘 준비했을거라 본다.

-선취점이 크게 작용할 듯 한데.

▶나면 좋죠(웃음). 제일 중요한데... 네일이 정상적인 컨디션일 때 구위가 워낙 좋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게끔 해야 할 것 같다.

-비가 오면 경기를 안하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야 100% 컨디션으로 할 수 있다. 항상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내일 비 예보도 염두에 두고 있나.

▶그러면 안될 것 같다. 잠실에서도 예보가 있었음에도 생각보다 비가 일찍 끝났다. 당일이 돼 봐야 알 수 있다.

-좌완 이승현은 오늘 대기하나.

▶상황에 따라 그래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는 김윤수를 오스틴에 맞춰 올렸는데.

▶표적 등판은 아니었다(웃음). 상황이 그렇게 걸렸는데 김윤수가 잘 던졌다.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시켰다. 가장 걱정했던 제구력이 안정세고 자신감 있게 던져주고 있다. 상대를 압박해야 할 상황에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좌타자 상대로도 올라갈 수 있나)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한 타자만 상대할지, 이닝을 맡길지는 상황에 따라 판단하려 한다.

-KIA 불펜을 평가한다면,

▶워낙 좋다. 좌완 불펜 투수도 많다. 우완 투수 역시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해야 한다.

-박병호 이재현의 한방도 기대할 듯 하다.

▶잠실에서 타격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1차전이 중요할 것 같다. 두 선수 타격감이 얼마나 올라올지가 관건이다. 대구에서부터 타격감이 처져 있었다. 오늘 얼마나 올릴지가 관건이다.

-김지찬이 플레이오프에선 리드오프 자리에서 부진했다.

▶김지찬이 출루해야 득점 확률이 시즌 내내 높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그런 면이 부족했다. 장타력을 앞세워 이긴 경기가 많았다. 4차전도 강민호 홈런으로 이겼다. 타선이 활발하게 상대 수비를 압박하려면 김지찬이 출루해야 한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출루 여부에 따라 경기 방향도 달라질 것 같다.

-강민호 4번 배치로 기대하는 부분은.

▶4차전 홈런으로 좋은 느낌을 갖고 있을 것이다. 네일과 상대 경험이 많진 않지만 강하기도 했다. KIA 좌완 불펜 투수 공략을 위한 밸런스 등을 고려했다. 네일을 빨리 끌어내려줬으면 좋겠다(웃음).

-어린 선수들에 조언해준 부분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모두 같은 포스트시즌이라 느낌 차이는 크지 않다.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위축될 것을 우려했는데 자신감 있게 하더라.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플레이오프 때 선수, 코치들과 얼싸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 코치진 회의 때 선수들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게끔 격려하고 다독여주라고 주문하고 있다. 기술적인 터치보다는 정신적인 케어가 중요한 시기다. 그런 면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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