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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1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올시즌 KBO리그에 복귀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

메이저리그에서 시행중인 피치클락을 시범 도입한다고 하자 처음 보인 반응은 “피치컴은요?“였다.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기계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교신 장치. 그라운드 내 선수들 간 사인 교환 시간을 줄여주는 피치클락 시행의 전제조건이다.

피치컴은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돼 있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다.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 등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도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피치컴은 필요성에도 불구, 그동안 전파 인증 문제와 단가 문제 등 여러가지 복잡한 이유로 도입이 미뤄져 왔다.

각 구단 단장 참여기구인 KBO 실행위원회에서 필요성을 적극 주장함에 따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드디어 피치컴 세트를 들여와 각 구단에 배포를 시작했다. KBO는 '15일 각 구단에 피치컴 세트를 배포하고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용 방법,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올스타전 감독 간담회에서 피치컴 도입 및 사용에 대해 설명했다. KBO는 피치컴 사용을 위해 지난 1일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피치컴은 당장 16일부터의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 중 의무 사용 대상이 아니며, 각 구단 현장의 판단에 따라 경기 및 훈련 시 사용할 수 있다.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씩 전달된다.

피치컴은 경기 중 수비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가능케 해 경기 시간 단축 등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는 현장과 소통을 통해 피치컴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 운용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한국형 피치클락 규정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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