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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베테랑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지난 5일 수원 KT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28).

선발 4이닝 동안 홈런 포함, 4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1회말 KBO에서 상대한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출발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64구 중 45구가 스트라이크일 만큼 공격적이었다. 타점 높은 최고 구속 153㎞의 직구에 힘이 있었고, 슬라이더는 예리했다.

바리아가 실점을 최소화 하며4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한화는 12대2 대승을 거뒀다.

한화 새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후한 점수를 줬다. “점수 준 것을 떠나서 믿음직스러웠다. 공 던지는 템포가 좋아 굉장히 기대된다“며 “메이저리그(MLB)에서 던졌던 친구라 그런지 좋게 봤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 평가 그대로였다.

바리아는 두 번째 등판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80구가 예정돼 있었는데 79구 만에 6이닝을 정리했다. 스트라이크가 52개였을 만큼 공격적으로 던졌기에 가능했던 결과.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6대1 승리를 이끌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3경기째 미뤄졌던 김경문 감독의 통산 900승도 이뤄졌다.바리아의 연착륙. 힘차게 출발한 김경문호에 반가운 일이다.

류현진과 함께 원투 펀치로 한화 선발 마운드에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영건 듀오 문동주 황준서와 세컨드 외인 투수 산체스의 부담을 덜어줘 더 좋은 퍼포먼스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 22승 투수 다운 자부심도 엿볼 수 있다.

바리아는 첫 승 인터뷰에서 “지난 등판은 첫 경기였던 만큼 부담이 있었다. 오늘은 즐기면서 던졌다. 팬분들, 동료들에게 하이메 바리아가 어떤 투수인지를 알려주려고 했다. 그렇게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활약했던 커리어는 과한 자만심만 피한다면 자신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선한 인상이지만 늘 당당한 모습으로 마운드 위 모습도 안정적인 바리아.

하지만 덕아웃에서 특정인만 보면 함박웃음과 함께 공손해진다. 메이저리그 78승에 사이영상 후보였던 류현진이다. 빅리그 경력을 비교하면 한참 선배에 비교 불가 우위인 선수.

입단 직후 바리아는 “내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며 “한국에 와서 류현진과 같은 클럽 하우스를 사용하게 된다니 정말 기쁘다“고 설렘을 표했다.

류현진과 바리아의 메이저리그 승수를 합치면 꼭 100승. 한화 이글스에서 뭉친 빅리거 출신 두 투수가 KBO에서 100승을 합작하는 날, 한화의 대망이 성큼 가까워질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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