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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체력소모가 많은 농구는 종목 특성상 선수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에는 주전 선수가 40분을 다 뛰는 경우도 수두룩했지만 경기 일정이 타이트해지고 활동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체력 안배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축선수들의 체력을 조절하고 적소에 벤치멤버를 기용해 팀 전력에 변화를 주면서 운영하는 것은 농구 감독의 중요한 능력이다. 감독들은 선수 기용에 있어서 고민이 많다. 벤치 멤버들이 출전하는 세컨 유닛 구간에서 고민은 커진다. 단점을 최대한 숨기는 것이 관건이다. 감독들 대부분 이 구간을 두고 ‘잘 버텨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주포 앤드류 니콜슨이 쉬는 시간이 고민이었지만 이를 고민을 덜었다. 2옵션 외인 유슈 은도예의 활약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은도예는 지난시즌 수비에서 팀에 좋은 역할을 해 재계약을 한 듀본 맥스웰을 전격 퇴출시키면서까지 영입한 강혁 감독의 승부수다. 수비 중심의 팀을 꾸린 가운데에 상대 빅맨들을 제어하기에는 맥스웰보다 은도예가 낫다고 생각해 교체를 단행했다.

시즌 극 초반 가스공사는 니콜슨의 쉬는 시간을 잘 버티고 있다. 버티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점수를 더 벌리는 추세다.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의 원정경기(97-64 승)도 마찬가지였다.

니콜슨이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치면서 26-21의 리드를 잡은 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은 2쿼터는 은도예 위주로 가져갔다. 2쿼터 중후반 니콜슨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교체없이 은도예 만으로 2쿼터를 치렀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너무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은도예의 존재로 인해 정관장의 외인 마이클 영과 캐디 라렌의 페인트 존 공략 자체가 되지 않았다. 밖에서는 국내선수들이 압박수비로 정관장 가드들을 압도하면서 2쿼터 10분간 단 12점만 내줬다. 수비가 잘되니 공격은 술술 풀렸다. 득점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지만 허술한 정관장의 페인트존을 장악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은도예는 2쿼터 10분간 1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2쿼터 득점은 27점. 전반(53-33)에 승부가 끝났다.

은도예는 이날 20분만 뛰고도 1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는 5개 시도해 5개를 다 넣었다. 최고의 효율이었다.

강혁 감독은 “니콜슨의 쉬는 시간이 고민이었는데 은도예가 너무 잘해주고 있다. 평소 태도가 좋다.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닌데 팀 훈련도 열심히 하고 경기 때도 궂은일을 해주니까 국내선수들이 공격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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