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일반인들은 느낄 수 없는, 중압감과 긴장감인가.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에 1승4패로 패했다. 준우승. 그래도 힘들게 플레이오프를 거쳤고, 부상병이 속출하는 가운데 끝까지 열심히 싸웠다.

소득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디아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고, 은퇴 위기에 몰렸던 베테랑 김헌곤이 가을의 스타로 떠올랐다. '보물' 김영웅도 큰 경기에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파트 최고의 '히트상품'은 김윤수였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가 압권이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 LG에서 제일 센 타자 오스틴이 나올 때마다 150km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로 그를 제압했다. 3번 만나 다 이겼으니, 오스틴이 '멘붕'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윤수의 활약이 기대됐다. 위기의 순간, 구위로 찍어 눌러야 할 순간에 김윤수가 등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달랐다. 1차전 김도영을 상대로 안타를 허용했다. 2차전과 4차전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악몽은 마지막 5차전이었다.

최형우의 솔로포로 3-5 추격을 당한 5회말. 김태훈이 흔들렸다. 1사 1, 2루 위기서 김윤수가 등장했다. 박찬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2사 1, 3루.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맹타를 휘두른 김선빈이 부담스러웠는지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만루. 또 김도영이었다. 올해 김도영을 무서워하지 않은 투수는 없었을 것이다. 여기에 1패하면 끝인 한국시리즈. 단타면 동점, 장타면 역전이라는 생각이 김윤수의 머릿속을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씩씩했다. 주무기인 직구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로 카운트 싸움을 벌이는 영리한 모습도 보였다. 떨리는 순간 나름 제구가 잘 됐고, 변화구 각도 괜찮았다. 그리고 7, 8구째 던진 2개의 153km 회심의 직구. 이게 커트, 볼로 되며 풀카운트에 몰리자 김윤수가 피치에 몰렸다. 표정은 긴장하지 않았다는 듯 괜찮다고 웃었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떨렸을까. 결국 마지막 슬라이더를 패대기 치고 말았다. 이게 폭투가 되며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다. 사실상 KIA로 승기가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누구도 김윤수에게 돌을 던질 수 없었다. 아무리 경험많고 뛰어난 투수라도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윤수는 올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치고 삼성에 돌아왔다. 2군에서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 큰 기대 속에 합류했는데 그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고질인 제구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번 가을을 위해 절치부심 준비했다. 포스트시즌 준비 과정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줬고, 박진만 감독이 매료됐다. 당초 구상에 큰 존재가 아니었는데, 플레이오프부터 '신스틸러'로 시리즈 흐름을 바꿔버리는 선수가 됐다.

150km가 넘는 직구는 설명이 필요없고, 커브의 각과 제구도 좋다. 선발로도 성장할 수 있는 선수지만, 이번 가을 필승조나 멀리 마무리로도 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물론 코칭스태프나 외부에서 약점으로 언급하는, 제구 문제를 더 잡아야 완벽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이는 본인이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다.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어필했다는 것이다. 5차전 마지막 1구가 야구 인생 평생 아픔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84건, 페이지 : 30/5069
    • [뉴스] “아빠 우승했어요!“ 1993년 아버지가, ..

      [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빠 우승했어요!“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해태 타이거즈 우승 포수 출신 정회열 동원대 감독이 KBO리그 최초 기록을 썼다. 바로 '부자(父子) 최초 동일팀 한국시리즈 우승..

      [24-10-29 14:44:00]
    • [뉴스] 내달 22∼24일 서울서 제2회 ICU 월드..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제2회 세계치어리딩연맹(ICU) 월드컵 치어리딩이 다음달 22일 서울에서 열린다.대한치어리딩협회는 “내달 22∼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제2회 ICU 월드컵..

      [24-10-29 14:38:00]
    • [뉴스] 여자배구 페퍼, 개막 2경기 만에 자비치 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구단이 정규시즌 개막 2경기 만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페퍼저축은행은 29일 기존 선수인 바르바라 자비치(등록명 자비치)를 테일러 프리카노(미국)로 교체한..

      [24-10-29 14:38:00]
    • [뉴스] '1순위 자비치→프리카노' 외인 부진에 고민..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배구단이 외국인선수 교체를 결정했다.AI 페퍼스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미국 국적의 테일러 프리카노(29)를 영입한다고 29일 밝혔다.AI페퍼스는 지난 5월 개최된 ..

      [24-10-29 14:29:00]
    • [뉴스] 페퍼저축은행, 자비치 대체 선수 프리카노 영..

      페퍼저축은행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29일 페퍼저축은행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미국 국적의 테일러 프리카노(미국)를 영입한다고 밝혔다.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개최된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크로아티아의..

      [24-10-29 14:07:11]
    • [뉴스] 체육진흥공단, 2024년 대학원 교육지원금 ..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은 전·현직 국가대표를 대상으로 지원되고 있는 국내 대학원 교육지원금 사업 수혜자와 함께 '2024년 국내 대학원 교육지원금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29일 서울..

      [24-10-29 13:52:00]
    • [뉴스] 왜 임찬규일까? 원태인 부상공백→32세 베테..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한숨이 조금은 덜어질까.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원태인(삼성)의 빈자리를 임찬규가 메운다.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9일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진 삼성 원태인을 ..

      [24-10-29 13:50:00]
    • [뉴스] 배구 꿈나무들 ‘화합의 장’, 2024 제천..

      2024 제천 전국 유소년클럽배구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제천시 배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제천시, 제천시의회, 제천시체육회가 후원한 2024 제천 전국 ..

      [24-10-29 13:42:10]
    이전10페이지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