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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굿바이 도슨 건강한 모습으로 꼭 다시 보자. 그 어느 때보다 정이 많이 든 외국인 선수 도슨을 떠나보내는 동료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남다른 팬서비스와 K-POP 댄스를 사랑하는 외국인 타자 도슨이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달 31일 고척 NC전 7회 권희동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던진 도슨은 이용규와 충돌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진단 결과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손상. 이후 지정 병원과 대학 병원까지 총 4곳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도슨 아쉽지만, 팀을 떠나게 됐다. 9일 미국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뒤 재활 또는 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출국을 하루 앞둔 8일 키움 구단은 도슨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경기 전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열어 홈팬들과 도슨이 만나는 시간을 만들었다. 떠나는 도슨을 마지막으로 가까이서 보기 위해 선착순 팬 50명은 유니폼을 들고 사인을 받으며 도슨과 인사를 나눴다. 도슨의 유니폼을 들고 제일 먼저 사인을 받은 한 여성 팬은 떠나는 도슨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도슨도 팬의 마음을 느꼈는지 사인 후 해맑은 미소와 함께 하트를 보내며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경기 시작 직전 그라운드에 도열한 키움 선수들은 도슨과 함께 전광판을 바라봤다. 전광판에는 도슨의 활약 장면과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상이 송출됐다.





장내 MC 소개 멘트와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한 홍원기 감독은 도슨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행복한 히어로, 로니 도슨'이라고 유니폼 액자를 건넸다. 그동안 함께 뛰었던 동료들 사인이 모두 담긴 특별한 선물에 도슨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주장 송성문도 포옹을 나눈 뒤 푸른 장미 꽃다발을 도슨에게 건넸다. 푸른 장미는 기적과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담겨있다.





기념 촬영을 마친 도슨은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떠나는 도슨의 이름을 연호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행사를 마친 도슨은 홍원기 감독을 시작으로 코치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눴다.

키움 히어로즈에 도슨은 외국인 타자가 아닌 한 식구였다. 주장 송성문은 인사를 나누는 도슨의 뒷모습을 말없이 한동안 바라봤다. 경기 시작 직전 그라운드에 모인 키움 선수들은 도슨을 가운데 놓고 마지막 파이팅을 같이 외친 뒤 경기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한국 야구 무대에 데뷔한 도슨은 51경기 타율 0.336 77안타 3홈런 29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야구 실력과 남다른 친화력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든 도슨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한 도슨은 95경기 타율 0.330 126안타 11홈런 57타점을 올리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유쾌한 에너지와 특별한 팬서비스로 야구팬들 마음까지 사로잡은 도슨은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마라탕후루 댄스와 함께 올스타전을 즐긴 도슨은 비록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지만 키움 선수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도슨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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