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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랭킹 별 거 아니야! 랭킹은 신경도 안썼어요.“

'2000년생 태권철녀'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와의 인터뷰는 호쾌한 찍어차기처럼 거침없이 시원시원했다.

김유진(24·울산광역시체육회·세계랭킹 24위)이 9일 오전 4시37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에게 라운드 스코어 2대0(5-1, 8-0)으로 완승하며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 이후 이 체급에서 다시 찾아온 16년 만의 값진 메달이다.

'세계 24위' 김유진의 금메달은 도장깨기의 연속이었다. 16강에서 '세계 5위' 도쿄 동메달리스트, 하티제 일귄(튀르키예)를 2대0(7-5 7-2)으로 꺾었고, 8강선 '세계 4위' 스카일라 박을 2대0(7-6 9-5)으로 돌려세웠다. 준결승에건 세계랭킹 1위 아시안게임을 2연패 한 중국의 뤄쭝스를 2대1(7-0 1-7 10-3)로 돌려세웠다. 결승전 역시 압도적이었다. 1m83의 긴 팔다리에서 뿜어져나오는 예리한 찍어차기, 과감한 머리 공격이 눈부셨다.

김유진의 파리행 여정은 파란만장했다. 대한태권도협회가 1월 여자 57㎏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하기로 했고, 2월 내부 선발전을 통해 김유진의 아시아 선발전 출전을 결정했다. 김유진은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에서 체급별 상위 2위까지 주어지는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메달후보에 김유진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랭킹은 숫자에 불과했다. 2023년 로마그랑프리 3위, 아시아선수권 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김유진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유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너무 행복하고 또 제 개인적인 명예나 또 종주국 자존심에 보탬이 되어서 스스로에게 너무 잘했다는 말해주고 싶고 오늘 정말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여태껏 해왔던 과정을 돌아보면 내가 이까이거 못하겠어 이러면서 도전했다. 올림픽에 나서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고 즐기자는 마인드로 했다. 준비를 너무 힘들게 했기 때문에 나 자신한테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잘했던 것 같다“고 했다.

어린 시절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할머니의 권유로 호신술 삼아 배운 태권도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달 순간 가장 보고싶은 얼굴도 역시 할머니였다. “할머니, 나 드디어 금메달 땄어! 나 태권도 시켜줘서 너무 고마워!“

도장깨기 이야기를 꺼내자 김유진은 “랭킹이 높다고 막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다. 솔직히 그런 건 아예 신경도 안 썼다“고 쿨하게 답했다. “그냥 계속 나 자신만 무너지지 말자는 생각으로 나 자신만 바로 잡았던 것 같다“며 금메달 비결을 밝혔다.

아무도 그녀의 금메달을 짐작치 못했지만 스스로는 알았다. “내겐 반전이 아니다. 오늘 몸 푸는데 몸이 너무 좋아서 혼자 속으로 '일 내겠다' 생각했다“며 웃었다. “오늘이 태권도 하면서 몸이 제일 좋은 날이었다“고 했다. 얼마나 힘들게 훈련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운동을 관두고 싶을 만큼“이라고 즉답했다. “하루 세탕씩 훈련했다. 한탕 나갈 때마다 정말 지옥길 가는 것처럼 했다. 모든 선수가 그랬겠지만 정말 내 자신을 끝까지 몰아붙였다. 한번에 2시간씩, 하루에 발차기만 만번은 넘게 찬 것같다“고 돌아봤다. 1m83의 키에 57㎏의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선 극심한 감량의 고통이 없을 리 없다. “하루에 한끼 먹는다. 제대로 먹으면 한끼고 식단 위주로 한다. 미리미리 체중 조절해서 이번에 체중조절에 성공했고, 체력 관리가 잘 됐다. 금메달엔 그 덕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금메달을 따고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자 기다렸다는 듯 “삼겹살에 된장!“을 외쳤다. “삼겹살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다. 유산소 체력 운동에 하루 세탕 태권도 기술 훈련으로 자신을 끝까지 밀어붙인 후 힘들 때마다 초콜릿으로 열량을 보충해가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다. 체중 감량과 컨디션 유지를 동시에 해낸 비법에 대해 김유진은 “난 운동을 빡세게 하는 편이다. 운동을 빡세게 하면 체중이 빠지고 그러면서 관리한다. 초콜릿도 많이 먹는다. 열량 높은 걸로 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16년 만의 금메달, 대한민국 여자태권도의 대표 체급에서 2000년 시드니 대회 정재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장지원,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의 금맥을 김유진이 이어냈다. 파리올림픽 대한민국의 13번째 금메달, 역대 최다 메달 타이다. 이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김유진은 “LA올림픽도 도전하고 내년 세계선수권 대표가 되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8일 박태준, 9일 김유진의 연속 금메달로 태권도 대표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김유진은 “태준이가 어제 스타트를 잘해줘서 분위기가 좋다, 남은 선수들도 정말 잘할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박태준은 김유진의 대련 파트너를 자청하며 금빛 기운을 불어넣었다. “태준이가 한손을 다쳤는데도 양손을 번갈아 가며 잡아주더라. 너무 고맙다. 태준이가 긴장하지 말라고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즐기라고 했는데 그 말이 크게 와닿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유진에게 세계랭킹이란?'이란 질문에 “별거 아니야! 랭킹은 그냥 숫자“라고 고 답했다. 이 길이 맞을까, 지금 잘하고 있을까, 이제 그만 내려놓을까를 고민하는 수많은 후배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쏘쿨한 한마디가 돌아왔다. “올림픽 별 거 아니야! 너네도 할 수 있어!“ 파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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