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암표 사봐야 무용지물.“

손흥민이 출전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앞두고 입장권 부정거래 경고등이 켜졌다.

쿠팡플레이 측이 강력한 부정거래 단속 방침을 밝혔지만 사적인 티켓 양도 시도가 여전히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양도받은 입장권으로는 경기 당일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쿠팡플레이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티켓의 재판매, 양도 등 부정거래에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손흥민의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이 참여하는 행사로 오는 31일 팀 K리그와 토트넘의 1경기, 8월 3일 뮌헨과 토트넘의 2경기가 펼쳐진다.

쿠팡플레이는 “매크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모바일 예매만 가능하게 하고, 취소표는 시간차를 두고 무작위로 푸는 등 부정거래 근절을 위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티켓 판매 이후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모든 부정거래 사례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나 소셜미디어 등에 게재된 부정 사례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존재하지 않는 좌석이거나 허위 매물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쿠팡플레이의 설명이다.

쿠팡플레이는 부정거래 신고 '암행어사'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경기장 입장 시 본인 확인을 필수로 진행하고 입장 후에도 부정거래 좌석으로 확인될 시 퇴장 조치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강력한 경고에도 부정거래 의심 사례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조선이 쿠팡플레이가 관련 보도자료를 발표한 10일 오전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입장권을 직거래로 팔거나 구입하겠다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었다.

판매 게시글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 피치 못할 사정을 들어 순진한 구매 희망자의 눈길을 끌었고, 대다수는 웃돈을 붙이거나 '네고(negotiation·가격흥정)'를 요구했다. 심지어 19만원짜리 토트넘-뮌헨전 1등석C의 경우 99만9999원으로, 5배 이상 제시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티켓을 모르고 구입할 경우 결국 '무용지물'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플레이 측이 시행하는 엄격한 입장 관리 시스템 때문이다. 이번 티켓은 쿠팡와우 멤버십 회원에 한해 본인 소유가 인증된 모바일 기기로만 예매하도록 했다. 널리 알려진 종이 입장권은 전혀 없다. 예매가 성사됐다고 해서 모바일 티켓이 바로 발급되지 않는다. 경기 당일 몇 시간 전에 해당 모바일 기기로 실물 입장권을 전송받은 뒤 QR코드 인증 등 예매자 본인 확인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다. 현장에서의 부정거래 방지를 위해 모바일 입장권을 캡처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도 적용했다고 한다.

지인이나 가족을 대신해 간다거나 정당한 거래로 구입했다고 해도 예매자 본인이 아니면 입장 거부 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어떤 형태로든 내가 직접 예매한 입장권이 아니라면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티켓을 예매했다가 사용하지 못할 사정이 생겼다면 취소를 해야지 타인에게 양도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이런 사정을 모르고 양도받은 티켓을 갖고 현장에 왔다가 입장도 못하고 돈만 날리는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