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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5월 FA 협상을 통해 대형 계약을 맺은 한 선수는 “역대급 노잼이었다”라고 FA 시장을 돌아봤다. 무리도 아니었다. 보상선수가 적용되는 대어들 가운데 FA 협상을 통해 이적한 선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각 팀들이 보상에 부담을 느껴 이렇다 할 협상 자체가 없었고, 지난 2년에 비하면 스타들의 이적이 적었던 5월이 지나갔다. ‘폭풍전야’였다. 공식적으로 트레이드가 가능한 6월이 시작되자, 빅딜이 연달아 발표됐다. 이 정도면 역대급까지는 아니지만, ‘핵꿀잼’이라 표현하기에 충분한 오프시즌 아니었을까.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두경민 사가

6월을 뒤흔든 빅딜의 서막은 2023-2024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두경민은 올스타 휴식기에 돌연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원주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던 시기였기에 그야말로 ‘뜬금포’였다. 일각에서 출전시간이나 역할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두경민은 “단 1초를 뛰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단언컨대 출전시간, 역할 때문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던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상반된 주장이다. 인과관계를 따지면 진실게임 공방까지 번질 수 있는 이슈였지만, 달리 말하면 그만큼 DB와 두경민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선수의 의지가 완강했던 만큼, DB는 곧바로 두경민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단순히 전력에서 제외했을 뿐만 아니라 흔적까지 지웠다. 원주종합체육관 천장, 라커룸 등 곳곳에 있는 두경민과 관련된 구조물을 철거했다. 김주성 감독 역시 공식 인터뷰에서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꺼려했다.

트레이드도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2017-2018시즌 MVP로 선정되는 등 실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당장 팀 조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위험 부담이 있었던 탓이다. 관심을 표한 팀만 있었을 뿐, 그렇게 두경민의 행보는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시즌이 마무리됐다.

LG표 공격 농구 부활?

시즌이 끝나자 두경민의 트레이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레이드 마감 전까지 포함하면 여러 팀이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표했다”라는 게 두경민의 설명이었다. 위험부담을 안고 모험을 택한 팀은 창원 LG였다. 조상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해결사 능력을 지닌 국내선수의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FA 가운데에는 구미를 당길 자원이 없었다.

결국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고, 이적시장에서 과감하게 움직였다. “팀 전력상 수비를 팀컬러로 내세웠지만, 나는 누구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하고 싶은 감독이다.” 빅딜 직전 조상현 감독이 남긴 말이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안고 DB와의 협상에 나섰지만, 전제조건도 따랐다. 고양 소노와의 이재도↔전성현 트레이드가 우선 순위였다. 전성현 역시 지난 시즌 허리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은 데다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나돌던 S급 자원이었다. 소노는 이정현과 전성현을 중심으로 전력을 개편할 계획이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전성현의 의지가 강했다. 그 틈을 LG가 파고들었고, 빅딜을 통해 전성현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주춤했지만, 전성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KBL 대표 슈터다. ‘공격력 강화’를 원한 조상현 감독이 최우선으로 영입 리스트에 올려둔 선수이기도 했다. 전성현 영입이 이뤄지자, 자연스럽게 후속 트레이드로 두경민과 이관희를 맞바꾸는 빅딜도 성사됐다. FA 시장에서 베테랑 슈터 허일영을 영입, 공격력 강화의 출발을 알렸던 LG는 전성현과 두경민까지 동시 영입하며 김태환 감독 시절을 연상케 하는 ‘공격 농구’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관희 효과, 코트에서도 이뤄질까?

6월 이적시장에서는 총 7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이 바로 LG였다. 앞서 언급한 빅딜뿐만 아니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벤치멤버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도 진행했다. 유망주 이승우를 넘겨주며 최진수를 영입했다. “내가 2시즌 동안 (이)승우를 쓰지 못했다.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는 게 조상현 감독의 설명이었다.

단 1건이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긴 팀도 있었다. LG로부터 이관희를 받은 DB였다. 이관희는 최근 2시즌 동안 점진적으로 출전시간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쓸 수 없는 카드’가 되어버린 두경민을 매물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트레이드였다. 선수의 동의도 필요했지만, 이관희는 “양 팀이 큰 틀을 정한 후 진행한 트레이드여서 내가 바꿀 수 없었다.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LG는 두경민을, DB는 나를 원했다. 그래서 LG에 남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관희는 코트 안팎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선수다. 지난해 넷플릭스 연애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3’에 출연한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8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DB 역시 트레이드 1주일 만에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0명 이상 증가하는 등 이관희 효과를 누렸다.

물론 이관희 효과가 가장 크게 발휘되어야 할 무대는 코트다. DB는 디드릭 로슨과의 재계약이 무산됐지만 FA 강상재, 김종규와 재계약하며 골격을 유지했다. KBL에서 활약했던 스코어러 유형 외국선수와의 협상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박인웅, 김영현 등 3&D 유형이 빛날 수 있는 요건이 여전히 조성된 팀이다. 대인마크, 3점슛 능력을 겸비한 베테랑인 이관희 역시 “로슨과 재계약이 안 됐지만 국내선수는 LG보다 훨씬 좋은 팀이다. 바람대로 우승할 기회가 남아있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부산, 안양 찍고 고양
이관희와 함께 ‘도관희’라고 불리며 LG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재도도 새롭게 출발한다. FA 자격을 얻어 LG와 3년 보수 5억 5000만 원에 재계약했던 이재도는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절친한 사이인 전성현과 트레이드됐다. 소노로선 새 출발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전성현으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이정현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려 포지션 중복 우려도 있지만, 소노로선 향후 발생할 이정현 입대 공백도 고려해야 했다.

스몰 라인업을 통해 이정현, 이재도를 함께 투입하는 것도 소노의 구상 가운데 하나였다. 이재도 역시 “LG는 슈터(유기상)가 있고, 소노도 좋은 가드(이정현)가 있어서 상상을 못했다. 물론 1명 더 있으면 좋은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면 양 팀이 필요에 의해 진행한 트레이드다. 나는 2017년에 트레이드를 경험한 적도 있다. 그때에 비하면 충격이 덜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재도는 김승기 감독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부산 KT(현 수원 KT) 시절 선수와 코치로 인연을 맺었고, 2020-2021시즌에는 안양 KGC(현 정관장)가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신화를 쓸 때 선수와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인연이다.

이재도는 “감독님이 나를 좋아하는 건지, 내가 감독님을 따라가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재밌는 인연이다(웃음). 함께 했을 때 좋은 추억도 있는 만큼 소노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고참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소노는 지난해 7월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던 전 캐롯 선수단을 흡수하며 창단한 신생 팀이다. 뒤늦게 창단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도 면죄부가 따랐다. 소노 역시 창단 첫 시즌이라는 데에 의의를 두고 치른 시즌이었지만, 2024-2025시즌은 다르다. FA 시장에서 김승기 감독이 요청한 선수들을 과감한 베팅을 통해 영입했고, 44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는 등 기량과 내구성을 검증받은 이재도까지 손에 넣었다. 플레이오프에 못 오르는 것은 곧 실패를 의미하는 소노는 김승기 감독, 이재도가 안양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

동아줄 잡은 한호빈

7건의 트레이드 가운데에는 선수끼리 팀을 맞바꾸지 않은 트레이드도 1건 있었다. 벼랑 끝으로 몰렸던 한호빈의 현대모비스 이적이었다. 한호빈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새롭게 판을 짠 소노의 구상에서는 제외된 터였다.

43경기 평균 24분 15초 동안 7.2점 3점슛 1.3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백업 가드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영입을 고려할만한 자원이었지만, 한호빈은 FA 시장에서 모든 팀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한호빈은 지난 시즌 보수 3억 원을 받아 보수 랭킹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상금 200% 또는 보상금 50%+보상선수가 발생하는 자원이라는 데에 발목 잡혀 졸지에 계약 미체결 선수로 분류될 위기까지 몰렸다.

소노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가능했던 한호빈의 이적은 FA 협상 막바지에 이뤄졌다. FA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두꺼운 전력을 구성한 소노가 보상 없는 트레이드를 통해 한호빈을 현대모비스에 넘겨준 것. 벼랑 끝에서 동아줄을 잡은 한호빈은 1년 1억 5000만 원에 계약,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라고 운을 뗀 한호빈은 “1년 계약을 해서 보여줄 시간이 많지 않지만, 나 자신을 믿는다. 새로운 팀에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 이원대는 김철욱과 트레이드되며 친정 정관장으로 돌아왔다. 정관장은 소노, 삼성과 삼각 트레이드도 단행했다. 유진을 소노에 넘겨주며 김진용을 영입했고, 김진용을 다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삼성으로부터 김진영을 받았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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