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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베테랑 알 호포드(보스턴)가 마침내 우승 반지를 따냈다. NBA 역사에 남을 진기록도 세웠다.

보스턴 셀틱스는 2024 NBA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4승 1패로 제압, 역대 최다인 1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콤비가 가치를 증명한 가운데 호포드도 마침내 우승을 맛봤다. 2007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됐던 호포드는 정규리그에서 통산 1078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조 마줄라 보스턴 감독보다 2살 많다.

데뷔 17년 차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호포드는 19일(한국시간) ‘ESPN’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니 에인지 단장이 ‘우승은 많은 팀이 할 수 있지만, 보스턴에서 우승하는 것만큼 좋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기쁨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무임승차도 아니었다. 호포드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결장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2라운드 5차전에서 22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동부 파이널 진출에 힘을 보태는가 하면,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파이널 3차전에서도 23점 5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벤치에서 동료들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보컬 리더’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이널 MVP 브라운은 “코트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였다. 호포드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라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호포드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최초로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또한 NBA 역사상 가장 많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끝에 첫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댈러스와의 파이널 5차전은 호포드의 통산 186번째 플레이오프 경기였다. 종전 기록은 게리 페이튼이 마이애미 히트에서 우승할 당시 세운 152경기였다. 칼 말론은 193경기를 치르고도 우승을 무관에 그친 선수로 남아있다.

호포드는 보스턴과 차기 시즌까지 계약이 되어있으며, 연봉 950만 달러(약 131억 원)를 받는다. 불혹을 앞두고 마침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호포드는 현역 연장 의지를 내비쳤다.

호포드는 “(은퇴)시점을 정해두고 뛰진 않는다. 내가 건강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계속 농구를 하고 싶다. 감사하게도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도 내 의사를 존중해주고 있다.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고 싶지 않다. 나는 계속 뛰고 싶다”라며 보스턴과의 동행을 예고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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