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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로베르트 만치니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AS로마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중이다.

AS로마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AS로마는 리그 12위로 추락했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볼로냐에 망신을 당한 AS로마다. 전반 25분에 산티아고 카스트로에게 선제골을 내준 후 줄곧 끌려갔다. 후반 18분 스테판 엘 샤라위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다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3분을 넘기지 못했다.

후반 21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에게 실점한 AS로마는 후반 32분에 제프서 칼손에게 또 골을 먹히면서 무너졌다. 엘 사랴위가 후반 37분 다시 따라붙는 득점을 터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최근 9경기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자 AS로마 수뇌부는 곧바로 결정을 내렸다.

AS로마는 볼로냐전이 끝난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반 유리치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AS로마는 대체자를 찾기도 전에 일단 유리치 감독을 내쫓았다. 유리치 감독은 지난 9월에 선임됐던 사령탑이다. 유리치 감독이 시즌 초반 AS로마의 부진을 반등시키지 못하자 2개월 만에 가차없이 경질해버렸다. AS로마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언급되는 인물은 만치니 감독이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슈퍼스타 출신의 사령탑이다. 명문 구단이 아닌 삼프도리아를 이탈리아 정상으로 이끌었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다.

지도자로서도 굵직한 업적이 많다.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만치니 감독은 라치오에서부터 코파 이탈리아를 차지하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곧바로 인터밀란으로 부임하게 된 만치니 감독은 3번의 이탈리아 우승을 맛봤다. 인터밀란의 세리에 천하를 만든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로 향했다.

맨시티에서 구단 역사상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는 유로 2020을 해내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명장이지만 만치니 감독은 2023년 놀라운 결정을 내린다.돈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사우디 사령탑이 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가 만치니 감독을 위해서 약속한 돈은 연봉으로만 2,100만 파운드(약 378억 원)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이 지도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사우디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는 처참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을 만났다. 사우디는 선전하면서 한국과 승부차기까지 갔다. 그런데 만치니 감독은 아직 승부차기의 승패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라커룸으로 돌아가버리는 기행을 보이면서 논란을 만들었다. 이후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만치니 감독이 돈값을 해내지 못하자 사우디는 만치니 감독을 경질했다.

만치니 감독이 초대형 돈방석에 올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사우디에서 만치니 감독을 경질하면서 낸 위약금이 무려 7,700만 파운드(약 1,387억 원)이라는 보도가 영국에서 나왔다. 보도하는 기자마다 액수가 다르지만 상당한 금액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에서는 위약금으로 1,670만 파운드(약 301억 원)만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후자라고 해도 엄청난 돈이다.

만치니 감독은 곧바로 AS로마와 연결됐다.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가 11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미 1번 AS로마에서 경질된 적이 있는 루디 가르시아 감독을 비롯해 만치니 감독과 마시밀리나오 전 유벤투스 감독이 AS로마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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