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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홍성한 기자] “김한비 선수의 행복한 앞날을 응원합니다.”

팬들을 위해 뛰었던 또 한 명의 선수가 정들었던 프로무대를 떠났다.

용인 삼성생명은 10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김한비 은퇴식을 진행했다.

삼천포여고 출신의 김한비는 2013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KB스타즈에 입단 후 2019~2020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다.

경기 전 시투와 함께 은퇴식은 2쿼터 종료 후 하프타임에 열렸다. 지난날들을 돌아볼 수 있는 헌정영상과 더불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특히 이날은 삼성생명이 김한비의 친정팀과 하는 경기였기에 KB스타즈 선수들 역시 꽃다발과 함께 그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코트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한비는 떨리는 목소리로 “우선 마지막까지 신경 써주신 삼성생명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나한테 이 자리가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팬분들께 코트에서 인사를 드리고 갈 수 있게 됐다. 응원해 주신 삼성생명, KB스타즈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또 긴 시간 뒤에서 힘써주신 부모님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은퇴식 후 만난 김한비는 “돌아보면 진짜 아쉬움은 딱 하나다. 직장이고 직업이지만, 왜 즐기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밖에 나와서 보니까 나를 작게, 좁게 보지 않아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남은 선수들은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여러 부상으로 인해 정규리그 101경기 출전에 머물렀던 것에 대한 헛헛함은 없었을까.

김한비는 “몸, 무릎 관리가 잘됐으면 내가 조금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냥 그 순간만이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삼성생명에 와서 재활 기간이 길었다. 기회를 많이 주셨다고 생각한다. 이해하고 기다려주신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프로에서 은퇴한 김한비는 실업팀 서대문구청에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솔직히 마음이 조금 더 여유롭기도 하다. 상태가 괜찮을까 했는데 경기 수 자체도 많이 없으니 몸 관리하는 데도 좋았다. 좋은 기회를 얻어 서대문구청이라는 좋은 팀에 가서 뛰고 있다. 너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부상으로 힘들었던 지난날을 털어내고 힘차게 새 인생을 시작한 김한비였다. 그녀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사진_점프볼 DB(김소희 인터넷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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