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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충격이다. '전통의 명문' 수원 삼성이 2년 연속 K리그2(2부)에서 경쟁하게 됐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지난 3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수원은 최종 15승11무10패(승점 56)를 기록했다.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은 5위까지 주어진다. 수원은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와 치열한 순위 경쟁 중이었다. 9일 열리는 전남-서울 이랜드, 부산-부천FC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전남과 부산의 패배,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남과 부산의 승리였다.

뚜껑이 열렸다. 전남은 이랜드를 4대0으로 대파했다. 부산은 부천을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5위에 있던 전남은 4위(승점 57)로 올라서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6위였던 부산은 5위(승점 56)로 PO행 막차를 탔다. 부산(55득점)은 수원(46득점)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수원의 한 줄기 희망은 산산조각났다.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PO행 티켓조차 잡지 못했다. 구단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올 시즌 변함없이 큰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 앞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이번 시즌의 부족했던 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해 2025년에는 반드시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수원은 설명이 필요없는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K리그2로 강등된 올 시즌도 평균 관중 9217명을 자랑했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도 가지고 있다. 안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만5308명을 불러 들였다. 수원의 인기 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던 것은 '영광의 시절' 덕분이다.

수원은 지난 1995년 창단 뒤 줄곧 'K리그 강호'로 군림했다. K리그1 네 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우승한 명문팀이다. 대한축구협회컵(현 코리아컵)도 5회(2002, 2009, 2010, 2016, 2019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되며 '레알 수원'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도 즐비했다.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삼성스포츠단의 운영 주체가 2014년 제일기획으로 넘어가면서 힘을 잃었다. 급기야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 강등' 굴욕을 경험했다. 올 시즌 승격을 꿈꿨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수원은 지난 5월 '전패'를 기록하며 사령탑을 바꾸는 일까지 발생했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만 10여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등 곧바로 승격하기 위해 힘을 썼다. 그러나 결과는 내년에도 K리그2 신세다.

그렇다면 수원은 '약속대로' 다음 시즌 승격할 수 있을까. 수원은 올 시즌 '다이렉트 승격'을 외치며 선수단 구성 및 운영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2연속 K리그2 무대에 남는 상황에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과 구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앞서 변 감독은 수원을 향한 '도련님'이란 평가에 “선수들도 모르게 익숙해졌다. 이 정도면 되는 것 같고. 이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하는 순간 경기장 안에서 거친 맛이 없어졌다. 배고픈 맛이 없어졌다. K리그2에서 승점 가지고 오는 유형은 두 가지다. 극단적으로 수비하고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는 것, 다른 하나는 얼마나 간절함을 갖고 배고픔을 갖고 원팀으로 싸우느냐다. 지금 기본적으로 간절함, 운동장에서의 치열함이 상대보다 떨어지면 어떠한 좋은 스킬도 발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개막 전 'K리그2 공룡', 'K리그2 생태계 포식자' 등 각종 화려한 수식어를 받아 들었다. 창단 30주년을 맞는 2025년 개막전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하게 진행하겠단 꿈도 가졌었다. 하지만 현실은 K리그2, 그것도 PO 티켓도 잡지 못한 중위권 팀이다.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다음 시즌도 장담할 수 없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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