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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이 6경기만에 승리한 경기에서도 홈팬의 야유를 받았다.

전북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슬랑오르(말레이시아)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전반 22분 티아고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지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 그친 전북은 한 달여만의 승리로 마지막 남은 K리그1 잔류싸움 두 경기를 남겨두고 분위기를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또, ACL2 H조에서 3승1패 승점 9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전북은 점유율 6대4, 패스 675대449로 공을 더 오래 소유하고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생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초중반 프리롤을 부여받은 이승우가 번뜩이는 공간 패스, 수비수 사이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권창훈이 날카로운 슛으로 골문을 위협한 것 정도다. 티아고의 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였다. 전북이 쏜 12개의 슈팅 중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슛은 3개에 불과했다. 9개의 슛, 2개의 유효슛을 기록한 슬랑오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반 16분에는 대형 위기를 맞았다. 전북 진영 우측에서 '요르단 국가대표'알리 올완이 문전으로 찔러준 크로스를 로니 페르난데스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발에 정확히 얹힌 공은 골문 방향으로 날아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북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급기야 후반 중반 홈 서포터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전북의 상징과도 같은 “닥치고 공격“을 외치던 팬들은 경기장 위에서 선수들이 이에 응답하지 않자 야유를 보냈다. 후반 막바지에도 또 야유가 나왔다. 이기고도 환호를 받지 못한 셈.

김두현 전북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경기 내용 측면에서 골이 많이 나는 경기가 이상적이다. 그런 경기를 하고자 준비를 하고, 조금씩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그 안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이기는 게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과정도 중요하다. 많은 골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도 필요하다. 감독으로서 이를 충족하려고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앞으로 더 발전을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압디 하산 슬랑오르 감독대행은 “터프한 경기였다. 티아고가 헤더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란 걸 알았지만, 알고도 당했다. 후반에 들어 전반에 아쉬웠던 점을 고치려고 했다. 골대를 맞히고, 동점을 만들 상황이 있었지만, 전북이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전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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