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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김민수 인터넷기자] MVP의 품격. 김단비가 버틴 우리은행은 어느 순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은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73-65로 승리했다.

김단비가 30점 12리바운드로 삼성생명 수비진을 초토화 시켰고, 스나가와 나츠키(9점)와 심성영(5점)도 힘을 보탰다. 


개막 2연패 중인 삼성생명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우리은행.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은 1쿼터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서로 조심스러운 탐색전보단 화끈한 화력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의 외곽슛을 억제하지 못해 끌려갔다. 이주연에게 3개의 3점슛을 허용했고, 키아나에게도 2개의 3점슛을 내줬다. 한 때 13점 차(5-18)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리바운드 싸움(14-7)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다. 14개의 리바운드 중 무려 10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공에 대한 집념을 보인 우리은행은 20-25로 차이를 좁힌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이 한 발자국 쫓아가면, 삼성생명도 한 발자국 달아났다. 김단비는 2쿼터에만 11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아쉬웠다. 우리은행은 5점 차(37-42) 열세를 유지한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우리은행의 역전 드라마는 3쿼터에 쓰였다. 주인공은 역시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40-47로 뒤진 3쿼터 초반 연속 6점을 퍼부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1점 차(46-47)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상윤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르며 김단비의 기세를 꺾으려 했지만, 우리은행의 뜨거운 기세는 식을 줄 몰랐다. 김단비는 작전타임 직후 강유림의 3점슛 시도를 블록슛 하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명관이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48-49. 여전히 1점 차로 뒤처진 상황.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모모나의 3점슛이 터졌다. 제일 중요한 순간, 제일 중요한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1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3쿼터까지 삼성생명의 전체 리바운드는 19개였다. 우리은행은 결국 58-54로 역전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리드를 안고 시작한 4쿼터, 우리은행은 고삐를 더욱 잡아당겼다. 이명관이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하며 기분 좋게 4쿼터를 시작했다. 이후 김단비가 연달아 앤드원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올렸고, 이명관의 돌파 득점까지 터지며 경기는 71-62까지 벌어졌다. 승기를 굳힌 우리은행은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이주연(22점 6리바운드)과 키아나 스미스(17점 8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개막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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