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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 잉글랜드의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알 이티파크 감독이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영국의 '더선'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제라드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는 이번 주중 충격적인 컵대회 탈락 등 부진한 성적을 거듭한 끝에 알 이티파크 감독직에서 해임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제라드 감독은 레전드 선수 출신이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17년간 잉글랜드 리버풀에서만 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컵, FA컵을 모두 거머쥐었다. 공격형과 수비형을 오가며,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리더십도 탁월해 주장 완장을 놓치지 않았다. EPL 통산 504경기에서 120골-92도움을 기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선수 생활을 마감한 제라드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2017년부터 리버풀 18세 이하(U-18) 팀을 이끈 그는 2018년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성공적이었다. 2020~2021시즌 레인저스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셀틱에 10년간 밀리던 레인저스의 물줄기를 바꾼 역사적인 우승이었다.

능력을 인정받은 제라드 감독을 향해 EPL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그는 2021년 11월 위기의 애스턴빌라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초기 팀을 바꾸며 호평을 받았지만, 2022~2023시즌 부진의 늪에 빠졌고 13개월 만인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유럽의 콜을 기다리던 제라드 감독은 오일머니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알 이티파크의 지휘봉을 잡았다. 연봉 1520만파운드(약 270억원)의 엄청난 계약이었다.

제라드 감독은 이티파크를 이끈 지 16개월이 됐다. 하지만 성적이 또 발목을 잡고 있다. 알 이타파크는 2024~2025시즌 리그 첫 8경기에선 3승(2무3패)에 그쳤다. 순위는 10위다. 31일에는 킹스컵서 2부리그 팀인 알 자발라인에 1대3으로 완패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부펀드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알 이티파크 역시 다른 사우디 클럽처럼 부유하다. 알 이티파크에는 무사 뎀벨레, 조르지니오 와이날둠, 데마라이 그레이 등이 활약하고 있다.

알 이티파크는 지난 시즌에는 6위에 그쳤다. 팬들은 “우리 클럽에 온 최악의 감독“이라며 부정하고 있다.

제라드 감독은 최근 리버풀 경기 일정에 맞춰 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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