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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바이아웃을 통해 떠날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0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로메로의 계약에는 바이아웃 6500만 유로(약 960억원)의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보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지난 여름 빅클럽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로메로를 언터처블한 선수로 여기고 있다'라며 토트넘이 로메로를 판매할 계획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아르헨티나 매체에서 최근 로메로의 계약에 바이아웃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한 것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로메로는 이번 여름 당시 레알 이적설이 등장하며 토트넘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르헨티나 소식에 정통한 TyC스포츠 소속 기자 가스톤 에둘도 개인 SNS를 통해 '레알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메로를 영입하고자 토트넘에 연락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를 팔거나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라고 전했었다.

로메로는 지난 2021~2022시즌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다음 시즌 곧바로 완전 이적했다. 토트넘 합류 당시부터 세리에A 무대에서 보여준 로메로의 수비력에 대한 기대가 컸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첫 두 시즌은 로메로로서도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 파트너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등과 뛰며 어려움이 많았다. 대표팀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월드컵 우승까지 경험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좀처럼 대표팀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의 전술하에 토트넘 수비의 중심을 잡으며, 부주장으로도 맹활약했다. 공격적인 수비 능력과 더불어 수비진 핵심 역할을 소화하며 매 경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부 영국 언론에서는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됐으며, 바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당한 공로를 인정받은 유일한 선수다'라며 로메로가 토트넘 내에서 포스테코글루가 가장 신뢰하는 선수라는 주장까지도 등장할 정도였다.

너무 뛰어난 활약은 레알의 관심을 끌고 말았다. 로메로는 지난 6월부터 꾸준히 레알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영국 언론들은 '레알이 로메로를 노리고 있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선수 경력을 도약할 준비가 됐다'라며 로메로에 대한 레알의 관심을 인정했다.

로메로로서도 다른 팀도 아닌 레알의 제안이라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었다. 이미 토트넘에서 레알로 넘어가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한 사례가 두 차례나 있다. 바로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이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한 이후 확실한 월드클래스 활약으로 엄청난 트로피들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토트넘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로메로에 대한 확고한 계획이 있었다. 그를 쉽게 보낼 수 없도록 바이아웃 조항은 절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번 여름에도 레비 회장이 직접 막대한 이적료를 요구하며 레알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했고, 레알도 당장은 로메로에게 해당 금액을 지불하며 영입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현재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7년 여름까지로 3년가량 남아있는 상황이기에 토트넘으로서도 아직 여유가 있다.

또한 토트넘은 로메로에게 구단 역대 최고 수준의 연봉을 안기며 더 잡아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는 '구단은 로메로에게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를 제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그의 전성기를 잡아두고 싶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20만 파운드는 현재 팀 최고 주급자인 손흥민의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로메로 또한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그는 이번 여름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나에게 많은 애정을 줬고, 나는 이곳에서 뛰는 것이 좋다. 올해 우리가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임무다“라며 토트넘에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로메로를 잡아둘 계획이 있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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