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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무 입대 포기하고 내년에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을까.

롯데 자이언츠의 왼손 유망주 김진욱에 대한 궁금증은 내년에 상무에 가는 것이냐다. 김진욱은 상무에 지원을 했고 합격을 한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무가 아닌 롯데에서 계속 던지는 것이 더 낫지 않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제 알을 깨기 시작했기에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는 것.

김진욱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올해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김진욱은 이날 6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첫 무실점 피칭이었다. 1-0으로 앞선 상태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아쉽게 팀이 3대5로 패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수확이 컸다. 세 번의 큰 위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초 선두 4번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동원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린 김진욱은 오지환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영빈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한 뒤, 박해민을 145㎞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다.

3회초에도 9번 구본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홍창기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3루로 출발. 타점 1위 오스틴을 상대한 김진욱은 143㎞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김범석도 144㎞ 직구로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문보경은 커브를 던져 2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또 무실점.

5회초엔 2루수 실책에 홍창기의 2루타로 1사 2,3루의 큰 위기에 몰렸다. 오스틴에게 143㎞ 직구 승부로 1루수 플라이로 잡았고, 김범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문보경을 142㎞ 직구로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5회까지 88개를 던진 김진욱은 6회초에도 나왔는데 박동원 오지환 이영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피칭을 마무리 했다.

이날 103개의 공을 뿌린 김진욱은 최고 145㎞의 직구를 절반에 가까운 50개 던졌고 커브를 26개, 슬라이더를 20개, 체인지업을 7개 던지면서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위기가 있었음에도 자신있는 피칭으로 막아내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지난 5월 말부터 선발로 나와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경험치를 쌓고 있는 김진욱은 총 18번의 등판(17번 선발)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 중이다. 80⅓이닝을 던졌는데 삼진을 81개 잡았고, 볼넷은 44개를 허용했다.

2021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28⅔이닝을 던지며 132개의 삼진과 113개의 볼넷을 허용해 9이닝당 9.23탈삼진, 7.9볼넷을 기록한 김진욱은 올시즌엔 9.1탈삼진, 4.9볼넷으로 볼넷을 크게 줄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제구력이 좋아졌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는 뜻.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은 롯데로선 성장세를 보이는 김진욱의 입대가 크게 아쉬울 수 있다. 김진욱 역시 올시즌을 바탕으로 내년엔 좀 더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오는 12월에 입대가 예정된 김진욱이 어떤 선택을 내릴까.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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